이탈리아 브랜드 론칭 행사
해외 시장 공략 본격화 시도
친환경차 라인업으로 승부수

KG 모빌리티(KGM)가 내수 시장에서의 액티언 판매 부진을 해외 시장 공략으로 돌파하려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출시 당시 5만 대의 사전예약 돌풍으로 기대를 모았던 액티언은 실제 판매에서는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두며 ‘사실상 실패’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KGM은 이탈리아를 비롯한 유럽 시장에 액티언과 함께 KGM 브랜드를 론칭하며 수출 물량 확대에 나서는 등 활로 모색에 적극 나서고 있다.
국내에서 빛 바랜 액티언, 판매량 급감세

KGM의 중형 SUV ‘액티언’은 2024년 하반기 출시 당시 큰 기대를 모았다. 사전예약 5만 대, 사전계약 1만 4천~1만 5천 대라는 놀라운 성과를 기록하며 회사의 새로운 주력 모델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실제 판매량은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2024년 8월 고객 인도를 시작한 액티언은 9월에 1,686대로 판매 정점을 찍었으나, 이후 매월 급격한 감소세를 보였다.
10월 1,482대, 11월 693대, 2025년 1월 478대, 2월 355대로 판매량이 하락했으며, 가장 최근인 2025년 4월에는 258대(점유율 7.3%)까지 떨어졌다.

이처럼 액티언의 판매가 부진한 이유로는 여러 요인이 지적된다. 우선 경쟁 모델 대비 뚜렷한 장점이 없고 가격 경쟁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1.5L 가솔린 터보 단일 엔진만 제공하며 하이브리드 옵션이 없어 동급 경쟁차 대비 상품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다.
더불어 액티언 출시로 기존 주력 모델이었던 토레스의 판매량까지 하락하는 ‘팀킬’ 현상이 발생했다. 두 모델의 소비층이 겹치면서 자체 브랜드 내에서 경쟁하는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같은 시기 출시된 르노 그랑 콜레오스, 현대차 투싼, 기아 스포티지 등은 월 4,000~5,000대 판매를 기록하며 격차가 크게 벌어져, 이러한 판매 추이는 액티언이 국내 시장에서 ‘사실상 실패’했다는 평가로 이어졌다.
활로는 해외 시장, 이탈리아에 KGM 브랜드 론칭

내수 시장에서의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KGM은 해외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특히 최근 이탈리아 시장에 액티언과 함께 KGM 브랜드를 론칭하며 수출 물량 확대에 나섰다.
KGM은 지난해 새로운 브랜드 전략인 ‘실용적 창의성(Practical Creativity)’을 공개한 이후 수출 시장에 대해 국가별로 신제품과 함께 KGM 브랜드와 브랜드 전략을 론칭하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지난 6일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이탈리아 시에나 피렌체에 위치한 라 바냐이아 골프 리조트에서 진행된 론칭 행사에는 기자와 딜러, 세일즈매니저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행사에 참석한 기자단과 딜러사는 뛰어난 주행 성능과 조용한 승차감, 넉넉한 실내 공간은 물론 세련된 외관에 오프로드 감성까지 담은 액티언의 상품성과 렉스턴 등 기존 모델 시승에서도 큰 만족감을 보였다.
이탈리아 자동차 시장은 지난해 소비 심리 등 위축으로 2023년 대비 소폭 하락했으나, 정부 신차 보조금 정책과 함께 전기차, 하이브리드 차량 등 친환경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증가해 시장 점유율이 빠르게 늘고 있다.
KGM의 해외 시장 전략, 현지 맞춤형 라인업으로 승부수

한편 KGM은 이번 이탈리아 시장 진출을 시작으로 유럽 내 다른 국가로도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주목할 점은 국내 시장과는 다른 라인업으로 접근하고 있다는 점이다.
국내에서 하이브리드 옵션 부재가 액티언의 판매 부진 원인 중 하나로 지적됐지만, 이탈리아 시장에서는 무쏘 EV와 토레스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 모델을 함께 론칭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KGM은 이번 액티언 론칭을 시작으로 향후 5천대 수준까지 이탈리아 시장 판매 물량을 늘려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12월 새롭게 계약을 체결한 이탈리아 메가 딜러 그룹인 오토토리노(Autotorino)사와 협력을 강화하고 현지 맞춤형 마케팅 전략을 펼칠 예정이다.
KGM 관계자는 “이탈리아 시장이 친환경차에 대한 시장 점유율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만큼 무쏘 EV와 토레스 하이브리드 등 다양한 신모델 추가 론칭과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 그리고 현지 딜러와의 협력 강화를 통해 판매 물량을 늘려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