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서스, 차세대 쿠페 콘셉트로 럭셔리 공략
토요타는 레이싱·슈퍼카·쿠페 3축 전략 시동
제네시스, 마그마 브랜드로 전 차종 성능 강화

렉서스가 몬터레이 카 위크에서 새로운 쿠페 콘셉트를 공개하며 다시 한 번 럭셔리 스포츠 시장의 시선을 끌었다. 이름은 ‘렉서스 스포츠 콘셉트’.
발표 당시 공개된 정보는 짧고 간결했지만, 현장에서 마주한 차는 그저 보여주기 위한 콘셉트카에 그치지 않았다.
디자인과 존재감에서 차세대 플래그십을 예고하는 듯했고, 자동차 업계에서는 곧 LC 쿠페의 후속이거나 또 다른 형태의 신 LFA가 될 수 있다는 해석이 쏟아졌다.
토요타·렉서스, 세 갈래 프로젝트로 짜는 ‘슈퍼카 삼각 편대’
이번 렉서스 행보가 흥미로운 이유는 토요타가 동시에 세 갈래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라는 점이다.

하나는 국제 내구 레이스에 투입될 GT3 규격의 순수 레이싱카, 또 하나는 AMG GT나 포르쉐 911 GT3와 직접 경쟁할 슈퍼카, 그리고 마지막이 바로 이번에 공개된 렉서스 스포츠 콘셉트다.
다시 말해 토요타는 ‘경주 전용 머신-하드코어 로드카-럭셔리 쿠페’라는 3종 세트를 준비하며 시장을 입체적으로 공략하려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핵심은 파워트레인이다. 여러 경로에서 흘러나오는 이야기는 전동화된 트윈터보 V8이다. 정확한 수치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하이브리드 혹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형태로 적용될 가능성이 크다.
흥미로운 점은 이 구성이 성능보다는 럭셔리 쿠페로서의 품격을 강조한 방향으로 조율될 것이라는 추측이 많다는 것이다.

토요타 GR 브랜드가 ‘퍼포먼스’에 방점을 찍는다면, 렉서스는 ‘고급감과 여유 속의 힘’을 지향한다는 해석이다. 업계에서는 올해 안에 구체적 사양이 공개되고, 2027년 전후로 양산형 모델을 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본다.
렉서스는 쿠페, 제네시스는 전 차종… 서로 다른 승부수
이런 흐름은 자연스럽게 제네시스와의 비교로 이어진다. 제네시스는 최근 ‘마그마(Magma)’라는 이름의 성능 서브브랜드를 공식화했다. 전략은 렉서스와 사뭇 다르다.
렉서스가 한 모델에 집중해 고급 쿠페를 상품화한다면, 제네시스는 기존 전 차종에 고성능 트림을 더해 포트폴리오 전체의 체급을 끌어올리려 한다.
첫 주자는 전기차 GV60 마그마로, 2025년 3분기 한국 생산·출시를 목표로 하고 이후 유럽 등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여기에 X 그란 쿠페와 그란 컨버터블 같은 대형 2도어 콘셉트카까지 공개하며 향후 양산 가능성에 무게를 더하고 있다.
결국 시장은 흥미로운 대진을 맞게 됐다. 한쪽은 차세대 LC 혹은 신 LFA로 이어질 단일 럭셔리 쿠페를 통해 고급 스포츠 시장을 공략하려는 렉서스, 다른 한쪽은 브랜드 전반의 성능 강화와 하이퍼카 도전으로 존재감을 높이려는 제네시스다.
아직 구체적인 성능과 가격, 양산 여부가 확정되지 않은 부분이 많지만, 두 브랜드가 내놓을 결과물은 단순한 신차 이상의 의미를 가질 가능성이 크다.
앞으로 어떤 무대에서 어떤 방식으로 맞붙게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새로운 경쟁 구도가 이제 막 시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