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8시리즈 단종 앞두고 마지막 한정판 공개
추억의 색상·풀옵션 기본 탑재로 특별함 강조
과거와 현재 잇는 플래그십 전략에 이목 집중

BMW가 자사의 플래그십 쿠페, 8시리즈의 마지막 장을 화려하게 장식한다.
2018년 등장한 G15 세대의 생산 종료가 다가오자, 브랜드는 이를 기념하는 한정판 모델 ‘2026 M850i 에디션 M 헤리티지’를 공개했다.
단 500대만 생산되는 이 모델은 과거와 현재를 절묘하게 엮어내며, 고급차 시장에서 BMW가 전통과 혁신을 어떻게 동시에 드러내는지를 잘 보여준다.
특히 색상이나 휠만 바꿔온 기존 한정판과 달리, 고가 옵션을 대거 기본으로 포함한 ‘역대급 풀옵션’ 구성이어서 그 특별함이 한층 두드러진다.
선택 아닌 기본, ‘풀옵션의 미학’으로 무장하다

이번 한정판의 가장 큰 특징은 색깔이다. 1990년대 초대 8시리즈(E31)에서 가져온 다섯 가지 색상이 다시 무대 위에 올랐다.
밝은 레드, 마우리티우스 블루 메탈릭, 코스모스 블랙 메탈릭, 옥스퍼드 그린 메탈릭, 데이토나 바이올렛 메탈릭이 다시 무대에 올랐다. 때문에 당시 모델을 기억하는 이들에게는 향수를, 처음 접하는 이들에게는 신선한 인상을 남긴다.
여기에 M 전용 카본 루프와 삼색 스트라이프, 20인치 투톤 휠이 더해지면서 차체는 그 자체로 전시 작품처럼 완성도를 갖췄다.
실내는 외관 못지않게 정성을 들였다. 대시보드와 도어 패널, 헤드라이너까지 알칸타라로 마감했고, 블랙 풀 메리노 가죽과 다이아 패턴이 들어간 스포츠 시트가 탑승객을 맞이한다.

헤드레스트에는 은은한 M 로고가 새겨졌고, 스티치는 브랜드의 상징적인 삼색 컬러로 마무리됐다. 센터 콘솔에는 넘버링 플라크가 부착돼 ‘한정판을 소유한다’는 특별한 경험을 확실히 각인시킨다.
옵션 구성은 말 그대로 풀 패키지다. 고급차 구매자들이 보통 별도 비용을 내야 하는 사양들이 기본으로 포함됐다.
Bowers & Wilkins의 다이아몬드 서라운드 오디오 시스템, 드라이빙 어시스턴트 프로페셔널 패키지, 카본 파이버 트림 등이 모두 기본 사양이다.
일반 M850i보다 가격이 2만1000달러(약 2,917만 원) 높지만, 실제 옵션 가격과 희소성을 고려하면 충분히 납득할 만한 차별점이 된다.
단종 앞둔 화려한 작별, BMW가 남긴 의미 있는 울림

성능은 이미 검증됐다. 4.4리터 트윈터보 V8 엔진이 523마력을 내며, 제로백 3.9초의 민첩함을 갖췄다. 풀 M8급 극단적 성능은 아니지만 장거리 주행의 편안함과 스포츠카의 긴장감을 동시에 원하는 이들에게 균형 잡힌 선택지다.
가격은 13만400달러(약 1억 8,113만 원)부터 시작한다. 미국을 포함한 일부 시장에 한정적으로 공급되며, 오는 11월 생산을 시작해 2026년 1분기부터 인도에 들어간다.
단종을 앞둔 모델임에도 이처럼 강렬한 작별 인사를 준비한 것은 BMW가 8시리즈를 단순한 상품이 아니라 브랜드 상징으로 다루고 있음을 보여준다.
화려한 색채와 고급 소재, 풀옵션을 갖춘 이번 한정판은 차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과거의 감성과 현재의 기술을 담았지만 평가는 미지수다. 다만 BMW의 마지막 인사가 남긴 울림은 크며, 차기 플래그십 전략에 관심이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