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블레스, 전년엔 없던 시그니처급 옵션 기본화
디젤은 빠지고 가솔린·하이브리드 투트랙 체제
X-Line 변신·BOSE 사운드로 감성 품목 강화

기아가 새롭게 내놓은 ‘더 2026 카니발’이 관심을 끌고 있다. 국내 대형 패밀리카의 대표격인 카니발은 이번 연식 변경을 통해 외관 변화보다는 생활 속 편의성과 감성 품목을 강화하며 소비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특히 인기 트림인 노블레스가 전년도와 비교해 확 달라진 구성을 보여주면서, 소비자들 사이에서 “혜자 트림”이라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그래비티→X-Line, BOSE 사운드까지 달라진 카니발
지난해만 해도 노블레스에서 누릴 수 없었던 주요 사양들이 올해는 기본으로 제공된다. 디지털 키 2, 터치식 1열 도어핸들, 멀티존 음성인식이 대표적이다.
2025년형에서는 이 기능들을 쓰고 싶다면 최소 한 단계 위인 시그니처로 올라가야 했고, 그 비용 차이는 약 365만 원이었다.

그러나 2026년형에서는 노블레스 가격이 80만 원가량 오르는 수준에서 곧바로 해당 기능들을 기본으로 누릴 수 있게 됐다. 불과 1년 만에 같은 이름의 트림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패키지’로 변한 셈이다.
시그니처 트림은 뒷모습의 디테일을 손봤다. 리어 콤비램프와 LED 턴시그널이 기본으로 적용되면서 후면부의 고급스러움이 강화됐다.
디자인 특화 트림은 이름을 그래비티에서 X-Line으로 바꾸고 블랙 엠블럼과 다크 그레이 휠캡을 적용해 더욱 단단한 이미지를 강조했다. 이는 이미 쏘렌토에서 보여준 흐름과 궤를 같이한다.
새롭게 추가된 사운드 옵션도 눈길을 끈다. 시그니처 이상에서는 BOSE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을 선택할 수 있는데, 12개의 스피커와 외장 앰프를 기반으로 저음을 강화한 구성이 특징이다.
디젤 빠지고 투트랙 체제…편의·감성 강화한 2026 카니발

파워트레인 변화도 주목된다. 2025년형까지는 가솔린, 하이브리드, 디젤 세 가지 구성이었지만 2026년형부터는 디젤이 빠지고 가솔린과 하이브리드 투트랙으로 재편됐다.
국내 소비자들의 환경 규제 인식 변화와 하이브리드 선호가 반영된 결과다. 한편 첨단 운전자 보조 기능(ADAS)은 이미 지난해 대폭 강화된 바 있어 올해는 추가적인 변화보다는 편의와 감성 품목에 무게를 둔 모습이다.
가격은 전반적으로 소폭 인상됐다. 9인승 가솔린 모델은 지난해 대비 약 70만~85만 원 올랐고, 하이브리드 역시 비슷한 수준이다.
그러나 7인승의 경우 X-Line은 오히려 작년 그래비티 대비 체감 가격이 낮아져 소비자 선택 폭이 넓어졌다.

이번 변화를 종합해보면, 2026 카니발의 방향성은 분명하다. 디젤을 정리하고, 중간 트림부터 실사용 편의성을 대거 끌어내리며, 디자인과 감성 요소를 보강했다.
그 결과 ‘노블레스만 선택해도 실속이 충분하다’는 인상이 뚜렷해졌다. 소비자들에게는 이전보다 더 합리적이고 직관적인 선택지가 마련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