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고차 가격은 하락
재고 부족 속 판매량은 증가
저가 차량 찾기 점점 더 어려워

미국 중고차 시장에서 가격이 내려갔지만 매물 부족과 저가 차량 감소로 시장은 여전히 긴장 속에 있다. 가격 하락이 한국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 기대했던 소비자들에게는 실망스러운 결과다.
판매량 증가, 연말 둔화 예상 뒤집다
지난 11월 미국 중고차 평균 가격은 5만5,105달러(약 8,113만 원)로, 전년 대비 약 2.6% 하락했다.
올해 가격 흐름은 대체로 5만5,000달러(약 8,097만 원) 선을 유지했고, 2월에는 5만5,134달러(약 8,117만 원)로 최저점을 찍었으며 5월에는 5만5,731달러(약 8,205만 원)로 정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가격이 하락했다고 해서 상황이 나아진 것은 아니다. 그 뒤에는 여전히 부족한 재고 문제가 존재한다. 딜러들이 확보한 중고차 매물은 약 218만 대로, 전년 대비 약 6% 감소한 수치다.

가격은 내려갔지만 판매량은 오히려 상승했다. 콕스 오토모티브(Cox Automotive)에 따르면 11월 중고차 판매량은 141만7,573대로 전년 동기 대비 약 13% 증가했으며, 전월 대비 2% 늘었다.
일반적으로 연말은 날씨와 연휴로 인해 판매가 둔화되는 시기지만, 올해는 오히려 예상과 다른 결과를 보였다.
저가 차량 재고 부족, 소비자 부담 가중돼
그러나 모든 소비자에게 이 상승세가 반가운 것은 아니다. 저가 차량을 찾는 소비자들의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콕스 오토모티브의 통계에 따르면 3만5,000달러(약 5,153만 원) 이하의 중고차 재고는 단 34일분밖에 남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대비 재고 기간이 9일 더 줄어든 것으로, 저렴한 가격대의 차량을 원하는 소비자들의 선택지는 더욱 좁아진 셈이다.
브랜드별로는 포드, 쉐보레, 토요타, 혼다, 닛산이 여전히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이들 브랜드는 전체 중고차 판매량의 약 49%를 차지하며 신뢰할 수 있는 선택지로 자리 잡았다.
결과적으로 가격 하락이 시장의 불균형을 해소하지는 못했다. 특히 저가 차량의 부족 현상은 더욱 두드러지면서 소비자들의 구매 부담은 여전히 크다.
이러한 상황은 내년 초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으며, 소비자들은 더욱 신중한 구매 전략을 세워야 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중고차 시장의 긴장감과 복잡한 움직임이 한국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