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SUV 전기차 개발 취소
전기차 투자 금액도 축소
타 업체도 대형 전기차 연기

7년을 앞당겨 폐지하는 미국의 전기차 보조금 제도로 인해 혼다가 대형 SUV 전기차 개발을 중단했다.
혼다는 전기차 전략 차종 중 하나로 대형 SUV 전기차를 개발하고 2027년에 선보일 계획이었으나 보조금이 폐지되면 전기차 시장의 수요가 흔들릴 것이라 판단하여 전략 수정에 돌입했다.
미국의 보조금 폐지가 바꾼 전기차 시장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가 추진한 전기차 구입 세액공제가 9월 30일까지만 적용되면서 7500달러의 혜택은 사라질 예정이다. 이는 혼다의 전략 변경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대형 SUV 전기차는 배터리와 차체 개발에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는데 보조금 폐지로 판매 가격이 오르면서 소비자들의 구매 의욕이 크게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혼다는 사전에 판로가 확실하게 확보되지 않으면 대형 SUV 전기차로 인해 경영 압박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4월 도쿄에서 위장막을 두른 프로토타입이 목격되기도 했던 혼다의 대형 SUV 전기차는 포드와 토요타의 3열 전기 SUV와 경쟁하기 위한 핵심 차종이었으며 2027년경 출시될 것으로 전망되었다.
하지만 미국 시장의 전기차 정책 변화가 글로벌 자동차 업계 전략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현실로 나타나며 혼다는 긴급히 전략을 수정하고 있다.
혼다의 전략 대전환과 투자 축소

혼다는 대형 SUV 전기차를 취소하였으나 대신 전기차 세단과 중형 SUV 등은 기존 계획대로 시장에 투입한다고 발표했다.
또한 업계 관계자는 혼다가 전기차 투자를 줄이는 대신 하이브리드차 증산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맞춰 보다 현실적인 접근을 택한 것으로 해석된다.
혼다는 이미 지난 5월 전기차 투자 계획을 대폭 축소한 바 있다. 앞서 혼다는 2031년 3월까지 전기차와 소프트웨어 개발에 10조엔을 투자하려던 계획을 7조엔으로 30% 줄이며 숨 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을 보여주었다.
글로벌 자동차 업계의 전기차 계획 재검토

전기차 출시를 연기하는 건 혼다만의 움직임이 아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세계적으로 전기차 계획 재검토가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해당 매체에 따르면 포드는 대형 전기차 개발을 철회했고, 닛산자동차도 미국에서 생산하려던 전기차 2개 차종 개발을 중단했다.
또한 토요타도 2026년으로 예정했던 SUV 전기차 생산을 2028년으로 연기했다. 보조금 폐지와 관세 문제 등으로 인해 미국 전기차 시장이 불투명해지자 신중한 접근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런 움직임이 전기차 시장의 현실적 재평가를 반영한다고 분석한다. 혼다의 이번 결정이 다른 자동차 업체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