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35 대신 드론 구매 집중
미국판 아이언돔에 34조 투자
전쟁 양상 변화에 따른 대처

이제 천조국이란 미국의 별명도 옛말이 될 모양이다.
이미 지금도 타국을 압도하는 미국의 국방 예산이 2026년에는 최대 1,300조 원에 육박할 것이란 계획이 발표되면서 전 세계를 놀라게 만들었다.
그런데 한 가지 이례적인 사실은 미국이 자신들이 최첨단 전투기 F-35의 구매 수량을 이전보다 감축한다는 점이다.
무려 1,300조 원이라는 천문학적인 국방 예산을 투자하는 미국이 5세대 전투기 대신 어떤 무기를 구매하려 하는지 전 세계 군 전문가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고가의 F-35 전투기 대신 드론과 미사일 집중

미국 국방부는 지난 26일 2026 회계연도 국방 예산으로 8483억 달러, 한화 약 1,150조 원을 의회에 요청한다고 발표했다. 현재 의회에서 논의 중인 감세 법안의 예산 등을 합치면 총 9613억 달러, 한화 약 1,305조에 달한다.
주목할 점은 F-35 스텔스 전투기 구매 계획이다. 바이든 행정부는 2025년 68대의 F-35 전투기 구매 비용을 예산에 포함했으며 실구매는 74대를 구매했었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는 47대만 구매하는 것으로 이전 행정부보다 F-35 도입량을 줄였다. 이는 한 대당 1억 달러가 넘는 F-35의 높은 가격 때문으로 분석된다.

대신 미국은 소형 드론 예산을 늘렸다. 이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무인기가 비용 대비 효과가 뛰어난 무기임이 입증되었기 때문이다.
또한 공군은 합동 장거리 공대지 순항 미사일과 장거리 대함 미사일 등 태평양 지역에서 유용한 장거리 타격 무기에도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미국 본토 방어 시스템 구축에 34조원 투입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공약으로 내세웠던 ‘골든 돔’ 프로젝트도 본격 시동에 들어간다. 미국 전역에 미사일 방어망을 구축하겠다는 이 계획에 250억 달러가 투입된다. 한화로는 약 34조 원에 육박하는 금액이다.
해군은 버지니아급 원자력 추진 잠수함 2척을 포함해 총 19척의 함정을 구매하는 예산을 요청했다. 이는 중국과의 태평양 경쟁에서 수중 전력을 강화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한편 노후화된 A-10 공격기 162대는 전부 퇴역시키고, 해군 군무원 7286명을 줄이는 등 비용 절감 조치도 포함되었다. 대신 군인 급여는 3.8% 인상하기로 했다.
전쟁 양상 변화에 맞춘 무기 체계 전환

미국의 이런 변화는 현대 전쟁의 양상이 바뀌고 있음을 보여준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드론이 가성비를 앞세워 기존 무기 체계를 무력화시키는 모습을 본 미군이 무기 체계를 재편하고 있는 것이다.
일론 머스크가 F-35를 두고 “바보들이 유인 전투기를 만들고 있다”이라며 비판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실제로 군사 전문가들은 “미래 전쟁에서는 소수의 고가 무기보다 다수의 저가 무기가 유리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인공지능과 결합한 무인기 떼가 기존 전투기를 압도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의 이번 국방 예산 편성은 단순한 비용 절감을 넘어 미래 전쟁에 대비한 전략적 선택으로 평가된다. 천조국이라는 별명에 걸맞게 더 많은 예산을 쏟아붓지만, 그 방향은 완전히 달라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