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화가 진행됨에 따라 흰머리가 생기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노화 외에도 새치를 유발하는 요인은 다양하다.
주기적으로 흰머리를 염색하는 것에 번거로움을 느끼고 있다면, 생활 습관 개선 등을 통해 흰머리가 나는 속도를 조금이나마 늦춰볼 수 있다.
자외선은 새치의 진행 속도를 빨라지게 한다
햇빛에 오래 노출되면 피부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그런데 자외선은 피부뿐만 아니라 머리카락에도 좋지 않다. 머리카락의 탈색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과도한 자외선은 머리카락을 튼튼하게 하는 단백질, 케라틴 수치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또한 두피의 멜라닌 생성 세포를 손상시켜 새치 과정을 빠르게 진행시킬 수 있다.
그러므로 야외에서 시간을 많이 보내는 편이라면 반드시 모자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챙이 있는 모자를 착용한다면 머리카락만이 아닌 얼굴 피부까지 보호할 수 있으니 일석이조다.
스트레스는 새치의 가장 큰 원인
‘흰머리’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가 ‘스트레스’다. 물론 하루나 이틀 정도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해서 곧바로 흰머리가 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장기적인 스트레스에 시달린다면 새치 진행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우리의 몸은 위험이나 압박감을 느낄 때 노르에피네프린, 코르티솔 등의 호르몬을 분비한다. 이는 과거 야생에서 생존할 때 중요한 역할을 했던 싸움-도주 반응에 관여하는 호르몬이다.
그런데 해당 호르몬 반응이 사라지지 않고 오랫동안 지속된다면 머리카락 등 신체에 여러 영향을 줄 수 있다.
또, 뇌가 이러한 호르몬들로 인해 ‘생존 모드’에 돌입하면 위기를 벗어나는 데 필요한 세포와 조직에 혈액과 영양분을 우선적으로 공급한다. 이때 머리카락 색깔을 결정하는 멜라닌 세포는 우선순위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이 일시적이라면 크게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만성적으로 이어진다면 멜라닌 세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흰머리가 나게 될 수 있다.
그러므로 흰머리가 나는 속도를 늦추고 싶다면 평소 적절한 운동과 휴식으로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비타민 B6, B12 결핍은 흰머리로 이어질 수 있다
비타민 B6과 B12는 세포 재생에 매우 중요하게 작용하는 성분이다. 해당 성분들은 모낭의 영양을 개선해 모발 성장과 재생을 촉진할 수 있다. 비타민 B12의 결핍이 조기 백발을 유발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비타민 B6은 어육류, 난류, 간이나 콩팥과 같은 동물의 내장에 풍부하다. 또 현미, 바나나, 시금치, 대두, 감자 등 식물성 식품에서도 많이 찾아볼 수 있다.
비타민 B12는 적색육에 풍부하게 들어 있다. 오징어, 굴, 꽁치, 건멸치, 고등어, 생파래, 김, 쇠고기, 우유, 돼지고기 등을 섭취하면 부족한 비타민 B12를 보충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흡연과 대기 오염은 두피 세포를 파괴한다
많은 사람들이 알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 그건 바로 흡연이 새치의 진행 속도를 빠르게 만든다는 것이다.
담배의 독성 물질은 산화스트레스를 유발한다. 흡연으로 인해 만들어지는 활성산소가 두피의 건강한 세포를 공격하고 파괴할 수 있다. 전자담배 또한 마찬가지이다.
특히 30대 이전에 생기는 흰머리와 흡연 사이의 연관성은 상당히 깊다. 흡연자가 비흡연자에 비해 새치가 생길 확률이 2.5배나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요즘 문제가 되고 있는 대기 오염 또한 머리카락을 손상시킬 수 있다. 오염된 대기는 산화스트레스를 유발해 멜라닌 세포의 생성 능력을 저하시킬 수 있다.
갑자기 새치가 생겼다면, 갑상선 문제일 수도…
흰머리는 대개 노화나 스트레스로 인해 발생하므로 단기간에 많아지기보다는 서서히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갑작스럽게 흰머리가 늘었다면 갑상선 기능 문제를 의심해볼 수 있다.
갑상선은 티록신이라는 호르몬을 분비하는 나비 모양의 분비샘이다. 해당 호르몬은 신체의 신진대사를 조절한다.
티록신 수치가 낮아지면 체중 증가, 피로, 관절 통증, 우울증 등이 나타날 수 있고 멜라닌이 생성되는 양을 떨어뜨릴 수 있다.
반대로 티록신이 지나치게 분비되더라도 멜라닌 세포의 기능이 떨어져 모발이 하얗게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