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냄새 맡고 드디어 움직였다”…워런 버핏, ‘1조원 베팅’ 대체 왜?

워런 버핏 대규모 투자 단행
도메인 업체 ‘베리사인’에 투자
워런 버핏의 투자 철학과 일치
Warren Buffett invests in Verisign
세계적 투자자 워런 버핏이 ‘베리사인’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다 / 출처-연합뉴스

세계적 투자자 워런 버핏이 움직였다.

수년간 역대급 현금 보유로 관망에 나섰던 그가 최근 미국 인터넷 도메인 서비스 제공업체 베리사인(VeriSign)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며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 거액 베팅의 배경에는 버핏 특유의 투자 철학과 베리사인의 독특한 사업 모델이 자리하고 있다.

버핏의 베리사인 추가 매수, 뭐하는 회사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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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투자자 ‘워런 버핏’ / 출처-연합뉴스

지난 12월 24일부터 6거래일 동안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는 베리사인 주식 약 37만 7,736주를 평균 매수단가 195.48달러에 사들였다.

총 투자액은 약 7,400만 달러에 달하며, 이를 통해 버크셔는 베리사인의 최대 주주로 올라섰다. 총 보유 지분은 약 1,320만 주, 금액으로 환산하면 27억 달러에 이른다.

베리사인은 인터넷 도메인과 관련된 핵심 기술과 인프라를 보유한 기업이다. 특히 “.com”과 “.net” 도메인을 비롯해 세계 13개 인터넷 루트 서버 중 2개를 운영하며, 글로벌 인터넷 기반 시스템의 중심 역할을 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매수가 버핏의 가치 투자 철학과 일치한다고 분석했다. 베리사인의 올해 수익률은 저조했지만, 버핏은 오히려 이 점을 기회로 삼은 것으로 보인다. 장기적 관점에서 회사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한 것이다.

베리사인의 사업 모델, 어떻게 돈을 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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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리사인은 인터넷 도메인 관리와 네트워크 보안 서비스를 제공한다(본문과 관련 없는 사진) / 출처-연합뉴스

베리사인의 주된 수익원은 인터넷 도메인 관리와 네트워크 보안 서비스다. 회사는 전 세계의 주요 도메인 등록과 유지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며, 인터넷의 ‘주소록’ 역할을 한다.

“.com”이나 “.net” 도메인을 등록하거나 유지하려면 정기적인 수수료를 지불해야 하는데, 이는 베리사인의 안정적 수익 구조를 뒷받침한다.

또한 보안 인증서와 DDoS 방어 서비스, 사이버 위협 정보 제공 등 네트워크 보안 관련 서비스도 제공한다. 이는 글로벌 기업들이 안정적 인터넷 운영을 위해 필수적으로 지출하는 부분으로, 꾸준한 매출원으로 작용한다.

주가 하락에도 불구, 버핏이 주목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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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인터넷 도메인 서비스 제공업체 ‘베리사인’ / 출처-베리사인 홈페이지

흥미로운 점은 베리사인의 주가가 연초 대비 2% 이상 하락했고, 사상 최고가 대비 21% 낮은 상태라는 것이다. 하지만 버핏은 오히려 이러한 시장의 부정적 흐름 속에서 가치를 발견했다.

베리사인의 매출은 2023년 기준 14.9억 달러, 영업이익은 10억 달러에 달한다. 안정적인 재무 구조와 글로벌 인터넷 인프라 시장에서의 독점적 위치가 버핏의 신뢰를 끌어냈다는 평가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이번 매수에 대해 별다른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지만, 버핏 특유의 ‘싸게 사고 오래 보유하기’ 전략이 다시금 빛을 발한 사례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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