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부터 보험료 최대 20% 인상 예고
보험사들 ‘이번 달이 마지막 기회’ 강조
충동 가입은 오히려 손해로 이어질 수도

“3월 안에 가입하지 않으면 보험료 확 뛸 겁니다.”
“지금 아니면 손해”라는 말에 소비자는 갈등에 빠졌다. 지금 가입하지 않으면 손해일 것 같고, 망설이다 놓치면 큰일 날 것 같다. 이런 절박함을 노리는 ‘절판 마케팅’이 보험업계 전반에 번지고 있다.
4월부터 뛸 보험료, ‘마지막 기회’ 노린 절판 마케팅 가열
올해 4월부터 무·저해지 보험 상품의 보험료가 최대 20%까지 인상될 예정이다. 무·저해지 상품은 계약 초반 해약 시 환급금이 거의 없거나 아예 없지만, 대신 표준형 상품보다 보험료가 저렴한 게 특징이다.
이 때문에 보험사들은 “지금이 가장 저렴한 시기”라며 소비자들을 재촉하고 있다.

하지만 보험료 인상의 배경엔 복잡한 사정이 있다. 그간 보험사들은 무·저해지 상품의 해지율을 의도적으로 높게 설정해왔다.
가입자들이 중도 해지할 거라고 가정하면, 지급해야 할 환급금이 줄어들어 실적이 좋아 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금융당국이 지난해부터 이 같은 관행에 제동을 걸고 해지율 가정을 현실화하도록 지침을 내리자 상황이 달라졌다.
보험사가 실제로 부담해야 할 금액이 커지며, 결국 소비자에게 전가될 보험료가 인상되는 구조가 된 것이다.

이런 배경 속에 보험사들은 3월을 ‘마지막 기회’처럼 포장하고 있다. “4월부터 상급종합병원 보장 보험료가 11% 오른다”, “종신보험, 이번 달 안에 가입하지 않으면 손해” 같은 홍보 문구가 쏟아지고 있다.
절판이라 부추겨도… 소비자는 여유 있는 선택이 먼저
업계는 “절판 마케팅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니다”라고 주장한다. 보장 내용이 강화되거나 조건이 나아지는 경우도 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문제는 소비자가 이를 충분히 비교·검토할 시간조차 없이 ‘지금 아니면 늦는다’는 압박을 받는다는 점이다.
특히 무·저해지 보험처럼 초기 해지 시 환급금이 거의 없는 상품은 장기 유지가 어렵다면 오히려 손해일 수 있다.

전문가들은 “보험은 긴 호흡으로 접근해야 하는 상품”이라며 “단순히 가격만 보고 결정하면 예상치 못한 손실을 볼 수 있다”고 경고한다.
금융당국도 절판 마케팅이 과열되는 분위기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불완전판매나 리베이트 제공 등 부당 행위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 보험사에 경고장을 보내고, 일부 임원을 직접 소집해 주의를 당부했다.
보험료 인상은 사실이지만, 그 자체가 소비자에게 반드시 불리한 선택을 강요하는 건 아니다. 중요한 건 ‘마감 임박’이라는 말에 휘둘리기 전에 자신에게 맞는 상품인지 차분히 따져보는 일이다.
충동적으로 가입한 보험은 예상치 못한 불이익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소비자의 충분한 비교와 숙고가 필요하다.
웃긴게 보험사 망하면 그 피해는 소비자 몫~!?이게 말이 되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