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모델 3부터 모델 Y까지 싹다?”…중국산 샀다가 오너들 “분통 터져”

테슬라 FSD 국내 상륙…중국산 모델은 제외
유럽 규제의 벽에 막혀 기능 격차 더 커져
HW 세대 차이까지 겹치며 시장 혼란 지속

테슬라가 한국에서 완전자율주행을 의미하는 FSD 기능을 공식 배포하면서 국내 전기차 시장에 새로운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목적지까지 스스로 이동하는 기술이 본격 등장했지만, 이번 업데이트는 미국산 모델 S와 X, 그리고 HW4 차량에만 먼저 적용됐다.

한국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산 모델 3와 모델 Y는 여전히 대상에서 제외되며 기대와 실망이 동시에 나타난다.

중국산 테슬라만 멈춰 선 이유…기술 아닌 ‘규제의 벽’

중국산 모델이 FSD를 사용할 수 없는 이유는 차량 성능이 아니라 규제 때문이다.

중국 공장에서 생산된 테슬라는 유럽 기준을 따르는데, 여기에는 차량이 스스로 차선 변경을 결정하는 기능을 엄격히 제한하는 조항이 있다.

그 결과 차선 변경 시 운전자가 직접 방향지시등을 조작해야 하고, 차량 호출 기능도 짧은 거리에서만 작동하는 등 미국산과 뚜렷한 차이가 생긴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같은 브랜드 안에서 기능 격차가 너무 커 혼란스럽기까지 하다.

반면 테슬라의 자율주행 기술은 별도의 지역 학습 없이도 한국 도로에 빠르게 적응하는 모습을 보인다. 복잡한 우회전 규칙이나 보행자 인식도 자연스럽게 처리하며 AI가 상황을 직접 판단하는 능력을 보여준다.

기술이 이렇게 앞서가자 유럽에서도 규제를 재검토하는 흐름이 나타났고, 지난해 차량 스스로 차선 변경을 판단하도록 허용하는 개정안이 통과됐다. 다만 실제 적용까지는 유예 기간이 남아 있어 중국산 모델의 기능 확대는 당장 체감되기 어렵다.

자율주행 시대의 전환점…규제와 기술이 다시 판을 흔든다

여기에 하드웨어에 따른 차이도 소비자의 고민을 키운다. 최신 FSD는 HW4 차량에 맞춰 개발되고 있어 HW3 사용자는 최신 기능을 충분히 경험하기 어렵다.

자동차가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전환되는 흐름 속에서 기술 도입 속도에 따른 세대 차이가 자연스럽게 생기고 있다. 과거 휴대전화 시장이 기능 중심으로 재편되던 순간을 떠올리게 하는 대목이다.

이번 FSD 한국 배포는 기술과 규제, 소비자 기대가 복잡하게 얽혀 있는 현재의 자동차 시장을 그대로 보여준다.

미국산과 중국산 모델의 격차는 한동안 이어지겠지만, 규제 변화와 기술 진전이 맞물리며 흐름은 다시 변할 수 있다. 앞으로 어떤 변화가 펼쳐질지 지켜볼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