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삼성 진짜 무섭네”, “중국은 꿈도 못 꾼다”…’韓 기술력’에 “입이 쩍”

국산 자율운항 선박, 태평양도 스스로 건넜다
민수 기술이 무인함정으로 확장되며 방산 경쟁 가열
국제표준 앞두고 6000억 투입…주도권 확보전 본격화

국내 조선업계가 최근 바다 위에서 펼치고 있는 실험들은 미래 해상 교통의 변화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HD현대가 미국의 AI 방산기업과 손잡고 무인수상함을 개발하고, 한화오션이 한국 거제에서 7000km 떨어진 하와이 앞바다의 무인정을 실시간으로 조종해 보인 장면은 기술이 이미 실전 단계에 올라섰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삼성중공업이 1만 5000TEU급 컨테이너선을 태평양 1만km 구간에서 AI로 운항하며 연료를 아끼고 항해 효율을 높인 사례까지 더해지면서, 자율운항 선박은 더 이상 먼 미래의 상상이 아니라 다가온 현실로 읽힌다.

AI가 조타를 맡는 시대…해운업의 오래된 과제가 풀리기 시작했다

자율운항 선박의 핵심은 주변을 스스로 이해하고 판단하는 능력이다. 센서 수십 개가 모은 정보를 AI가 즉시 해석해 장애물을 피하고 기상과 해류 변화에 맞춰 항로를 조정한다.

이런 기술이 맞춰지면 선원 부족 문제나 피로 누적, 돌발 위험 등 해운업의 숙제들이 한꺼번에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한국은 이미 세계 조선 발주량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며 대형 선박 건조에서 강점을 확보해 왔기 때문에 자율운항 기술이 상용화되면 실선 적용 속도가 빠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결합하는 방식에서 한국 기업들이 얻을 수 있는 기회도 적지 않다.

무인함정으로 번진 기술 경쟁…방산 시장도 거센 변화

이 흐름은 방산 분야로도 확산되고 있다. 무인수상정은 감시와 정찰, 항만 방어 등에 활용돼 각국이 경쟁적으로 개발하며, 한국 기업들이 미국 파트너들과 협력을 넓히는 움직임은 기술의 적용 범위가 더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민수용에서 검증된 자율운항 기술을 군용 플랫폼에 적용하면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도 경쟁 여지가 커진다.

정부가 2032년까지 약 6000억 원을 투입해 자율운항 기술을 지원하려는 계획도 산업 변화와 맞물린다.

국제해사기구가 자율운항 선박 국제표준 마련을 예고한 만큼, 이 시점에 맞춰 기술을 확보하고 표준 경쟁에서 영향력을 발휘하기 위한 준비가 진행되고 있다.

관련 시장이 2030년대 초 수천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면서 산업계의 관심은 더 커지고 있다.

국내 기업들의 행보를 보면 해양 산업 전반에 변화의 흐름이 형성되고 있다. 자율운항 기술이 어떤 속도로 확산해 새로운 해상 질서를 만들어 갈지, 또 한국 기업들이 그 과정에서 어떤 위치를 차지하게 될지는 조금 더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