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다간 무서워서 못 살아” …주민들 대피령 내린 ‘이 나라’, 러시아 움직임에 전 세계 ‘화들짝’

러시아군 드론의 영공 침범 사태
전투기 출격하고 주민 대피 실시
우크라 공습 과정에서 드론 이탈

잇따른 영공 침범으로 국제 사회를 긴장시켰던 러시아가 또 하나의 침범으로 동유럽을 혼란케 만들었다.

지난 25일 러시아군의 드론은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을 건너 루마니아 영공을 깊숙이 침범했으며 이 때문에 루마니아에선 주민들에게 대피령까지 내리는 사태가 발생했다.

전투기 긴급 출격과 주민 대피 발령

로이터통신과 가디언 등의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는 지난 25일 두 차례에 걸쳐 루마니아 영공을 침범했다. 이에 따라 루마니아 국방부는 즉각 자신들의 F-16 전투기와 독일의 유로파이터를 긴급 출격시켰으며 루마니아 접경지 3곳에 대해 주민 대피령을 하달했다.

루마니아 영공을 침범한 러시아 드론 중 한 대는 시간이 지나 우크라이나 영공으로 돌아갔으며 나머지 한 대는 우크라이나와 루마니아 국경 지역에서 112km 떨어진 루마니아 내륙까지 비행한 후 추락했다.

또한 러시아군 드론의 이번 루마니아 영공 침범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13번째이며 낮 시간대 침범은 처음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공습 과정에서 다수 드론 침범

한편 루마니아뿐만 아니라 몰도바 등의 나라도 러시아군의 드론이 영공을 침범하는 사례가 발생했다. 이처럼 러시아군 드론이 동시다발로 우크라이나 인근 국가의 영공을 침범한 이유는 최근 진행된 대규모 공습 작전 때문이다.

러시아는 지난 25일 새벽부터 드론 등을 활용해 키이우를 포함한 우크라이나의 주요 지역에 대규모 공습을 퍼부었으며 이로 인해 6명이 사망하고 10명 이상이 다쳤다.

나토 측 관계자는 이러한 공습 과정에서 일부 드론이 우크라이나 인근의 루마니아와 몰도바 등을 침범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유럽 내에서는 러시아 드론을 막아낼 수 있는 방어 체계 구축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또 한 번 높아지고 있다.

잦은 영공 침범으로 인한 역내 불안감 고조

유럽은 최근 몇 개월간 러시아의 영공 침범으로 인해 군사적 긴장도가 극도로 높아진 상황이다. 먼저 폴란드는 러시아군 드론의 영공 침범으로 인해 여러 지역에 실내 대피령을 내리고 격추를 시도한 전례가 있다.

또한 해당 사건 발생 후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에선 러시아의 전투기가 12분 이상 에스토니아 영공을 침범했다. 여기에 또 다른 발트 3국인 리투아니아도 러시아군의 전투기와 드론이 영공을 침범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루마니아마저 또 한 번 영공 침범이 발생하자, 루마니아 국방부는 조만간 나토가 추진 중인 미제 드론 방공망 ‘메롭스’가 곧 배치될 것이라 밝히는 등 적극적인 대응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루마니아 국방부에 따르면 메롭스는 폴란드와 루마니아 등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댄 국가들에 우선 배치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