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저 값도 안 된다고?”…’3천만 원대’ 전설의 스포츠카 소식에 韓 업계 ‘초비상’

마쓰다 MX-5, 아반떼 N과 맞붙는 경량 로드스터 등장 임박
소형 스포츠카 시장에 드문 후륜·수동 감성, 3천만 원대 현실화 가능
GR86·미니 컨버터블까지 아우르는 새 비교 구도 형성 전망

마쓰다 MX-5가 국내 시장에 등장할 가능성이 고개를 들고 있다. 경량 로드스터임에도 가격대가 아반떼 N과 겹칠 수 있어, 국내에서 보기 드문 소형 스포츠카 세그먼트에 직접적인 경쟁 구도가 형성될 가능성이 함께 제기된다.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오랜 시간 자리를 지켜온 경량 로드스터가 한국에서는 좀처럼 보기 어려웠다는 점을 떠올리면, 이 변화는 단순한 차종 추가 이상의 의미를 띤다.

최근 커진 차체와 늘어난 장비 중심으로 흘러온 시장 흐름 속에서, 1톤 남짓한 오픈톱 후륜 로드스터가 다시 선택지에 들어오는 상황이 형성되고 있다.

출력 경쟁을 비켜선 경량 로드스터의 독자적인 주행 철학

MX-5가 주목받는 이유는 힘이 아니라 구조다. 184마력 자연흡기 엔진은 숫자로만 보면 평범하지만, 1,050kg이라는 가벼운 차체와 50:50에 가까운 무게 배분이 결합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과도한 출력 대신 정확한 반응과 직결된 조향감이 살아나는 방식이다. 스펙 경쟁과는 거리가 있지만, 차체의 비례와 기계적 구성으로 주행의 성격을 결정하는 전통적인 스포츠카의 방식을 유지하는 몇 안 되는 모델로 남아 있다.

국내 도입 방식은 직접 법인 설립보다 딜러 주도 수입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이미 이네오스 그레나디어가 비슷한 방식으로 시장에 안착한 사례가 있고, 마쓰다 입장에서도 특정 차종 중심의 선택적 진입이 부담을 줄일 수 있다. 가격 역시 관심의 축이다.

병행수입으로 5천만 원대 중반까지 올라가던 금액이 정식 수입 시 3천만 원 중후반 예상치로 다듬어진다면 접근성이 크게 달라진다. 흔히 대중 세단과 비교되는 이유도 이 지점에 있다.

아반떼 N·GR86·미니 컨버터블 사이에서 형성될 새로운 비교 구도

이 모델이 안고 있는 한계 역시 뚜렷하다. 2인승 구성과 좁은 실내, 방음이 약한 소프트톱은 일상 사용에서 분명한 제약으로 작용한다. 그러나 MX-5는 애초에 다목적 차량이 아니었다.

실용성을 앞세우는 선택지와 다른 기준으로 소비되는 장르다. 국내에서는 이 장르 자체가 희소해졌기 때문에, 오히려 목적성이 명확한 차량을 기다린 이용자들에게 선택지가 생긴다는 의미가 크다.

경쟁 구도는 단순하지 않다. 가격은 아반떼 N이 가깝고, 주행 성격은 토요타 GR86과 맞닿아 있다. 감성과 라이프스타일에서는 미니 컨버터블도 비교선에 오른다. 성격은 달라도 MX-5가 들어오면 같은 예산 안에서 함께 검토될 가능성이 높다.

국내 시장의 흐름이 변중심화로 기울어온 상황을 감안하면, MX-5의 재등장은 작은 차체가 가진 가치가 여전히 유효한지 가늠해볼 기회가 된다. 아직 구체적인 일정이 드러나지 않았지만, 시장의 반응을 살펴야 할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