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오면 박스째 사간다”…외국인들 쓸어 담아 잭팟 터진 ‘이것’

김 수출 10억 달러 돌파, 세계가 K-김에 주목한다
건강 간식 열풍과 한류가 글로벌 확산에 불을 지폈다
국제 규격 논의까지 가세하며 새로운 성장 단계가 열리고 있다

한국의 김 산업이 올해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해양수산부가 발표한 김 수출액이 10억 달러를 넘어선 것이다.

이 수치는 단순한 성과가 아니라, 한국의 바다에서 태어난 음식이 세계인의 일상으로 자연스럽게 파고든 흐름을 보여준다.

한류와 기술이 만든 상승 곡선, 김 산업의 전성기가 열리고 있다

김은 오랫동안 밥상 위의 익숙한 반찬이었지만, 최근에는 건강한 간식으로 재조명되며 북미와 유럽을 중심으로 소비가 빠르게 늘고 있다.

처음 접하는 사람들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고, 요리에 가볍게 더할 수 있다는 점이 입소문을 타면서 시장 전반의 관심이 한층 높아졌다.

올해 미국에서는 2억 달러가 넘는 김이 소비됐고, 중국에서는 성장세가 특히 두드러졌다. 일본과 태국 등 기존 주력 시장도 안정적으로 확대되며 전체 수출 증가를 뒷받침했다.

국내 기업들 역시 다양한 맛과 형태의 제품을 내놓으며 소비자 선택지를 넓혔다. 매장에서 손쉽게 접할 수 있는 스낵형 김부터, 요리에 곧바로 활용할 수 있는 형태까지 제품이 다양해지면서 글로벌 시장의 반응이 빨라졌다.

여기에는 정부와 기업의 협력이 자리한다. 양식장 면허 확대, 가공설비 현대화, 품질 관리 강화 등이 생산 기반을 안정적으로 뒷받침했고, 한류 콘텐츠와 연계한 해외 홍보 전략 역시 수요 확대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사람들이 문화 콘텐츠를 즐기다 자연스럽게 한국 식품을 접하게 되는 흐름이 김 산업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난 것이다.

김의 세계 표준화 시동… 글로벌 시장 진입 속도 높아진다

최근 국제식품규격위원회에서 김 제품에 대한 국제 규격 제정 논의가 공식 시작되면서, 산업의 다음 단계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표준이 마련되면 국가마다 다른 인증 절차가 단순해지고, 품질에 대한 신뢰가 높아져 수출 확대에 힘이 실릴 수 있다.

김 산업이 성장한 배경에는 가벼운 식습관을 찾는 소비자들의 변화가 자리한다.

새로운 식재료에 대한 개방적인 태도, 간편함을 중시하는 생활 방식이 맞물리면서 김이 자연스럽게 글로벌 식탁으로 확산된 것이다. 다만 생산 환경 변화와 글로벌 경쟁 심화 등 고려해야 할 과제도 남아 있다.

그럼에도 올해의 수출 실적은 한국 수산식품이 세계 시장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확인한 순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앞으로 어떤 변화가 이어질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