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년 65세 “올해 드디어 확정?”…퇴직 앞둔 50대, 계산기 두드려보니 ‘대반전’

정년 65세 추진으로 퇴직 공백 해소 기대감 커져
청년 고용과 세대 균형이라는 새 과제가 떠오르고
고령화 속 노동력 확보를 위한 국가적 선택이 주목된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이 정년을 65세로 높이는 법안을 올해 안에 입법하겠다고 밝히면서, 많은 이들의 관심이 다시 정년 문제로 쏠리고 있다.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김 장관은 정년연장을 “앞으로의 사회가 버틸 힘을 마련하기 위한 논의”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정년이 바뀌면 우리의 삶은 실제로 어떻게 달라질까.

퇴직 후 5년의 공백, 정년연장이 메우려는 가장 큰 틈

가장 먼저 떠오르는 변화는 퇴직 이후의 공백이다. 지금은 60세에 회사를 떠나면 국민연금을 받기까지 5년 가까운 시간이 비어 있다.

소득이 끊긴 부모 세대와 이를 돕는 자녀 세대 모두에게 부담이 되는 시기다. 정년이 65세까지 늘어나면 이 간격이 사실상 사라지고, 은퇴 후 소득 불안도 완화될 수 있다.

부모가 몇 년 더 안정적으로 일하면 가계의 부담도 줄어든다. 그래서 정부가 정년연장을 추진하면서 가장 먼저 강조한 효과도 바로 이 부분이다.

그러나 청년들에게는 또 다른 질문이 생긴다. 정년을 늦추면 내 일자리는 줄어들지 않을까. 이런 우려를 정부도 알고 있다. 김 장관이 “부모 정년만 길어져도 자식이 취업하지 못하면 의미가 없다”고 말한 이유다.

그래서 정년연장과 함께 청년 고용 확대 정책, 플랫폼·비정규직 보호, 중장년 재취업 지원 같은 보완책을 함께 추진하겠다는 것이 정부 계획이다. 세대 간의 균형을 어떻게 맞출지가 핵심 과제가 된 셈이다.

고령화의 파고 앞에서…노동력 부족을 메우려는 국가적 선택

현장에서 체감되는 변화도 궁금하다. 정년이 늘어나면 직장인의 경력 흐름이 바뀐다. 50대 후반을 ‘퇴직 준비 시기’로 보던 인식도 달라질 수 있다.

숙련과 경험이 중요한 직종은 더 오래 그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고, 기업은 임금체계를 새로 손보면서 역할 재조정이나 직무 재배치를 병행할 가능성이 높다.

국가 전체로 보면 이 논의는 더 절박하다. 빠르게 고령화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생산가능인구가 줄어드는 것은 이미 현실이 됐다.

정년을 늦춰 노동력을 확충하는 방식은 여러 대안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은퇴 시기가 늦춰지면 연금 재정에도 숨통이 트이고, 사회 전체의 경제 활력도 일정 부분 유지될 수 있다.

정년연장은 한 세대의 문제가 아니다. 부모와 자녀가 함께 안정적으로 살아갈 기반을 마련하려는 고민에서 시작된 변화다. 제도에 따라 기회가 될 수도, 부담이 될 수도 있는 만큼 앞으로의 흐름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