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3,800인데 테슬라 모델 Y 계약했습니다”…풀할부 유지비 까보니 ‘발칵’

테슬라 모델 Y 주니퍼, 가격은 그대로 기능은 강화
초기 700만·월 109만 지출 구조가 관건
소득 수준 따라 최적의 선납 전략 달라진다

테슬라 중형 SUV 모델 Y 주니퍼 RWD가 국내 출시 소식과 함께 소비자들의 관심을 빠르게 끌고 있다.

전기차 시장 전반이 새로운 성능과 가격 사이에서 미묘한 줄타기를 이어가는 가운데, 테슬라는 기본 가격을 5천만 원대 초반으로 유지하면서도 편의사양을 크게 강화하는 방식을 택했다.

통풍 시트와 앰비언트 라이트, 2열 전용 디스플레이 같은 기능이 더해지며 상품성은 눈에 띄게 올라갔다.

하지만 구매를 고민하는 이들이 가장 먼저 마주하게 되는 질문은 여전히 같다. 실제로 이 차를 부담 없는 수준에서 운용하려면 얼마를 준비해야 할까.

소득 수준 따라 달라지는 모델Y의 현실적인 무게

모델Y 주니퍼 RWD의 기본 가격은 5천2백여만 원이다. 전기차 보조금이 반영되면 체감가는 낮아지지만, 구매 과정에서 필요한 초기 비용은 결코 작지 않다. 계약금과 취등록세 등을 합하면 약 7백만 원이 필요하다.

여기에 60개월 할부를 선택할 경우 매달 84만 원이 차량 값으로 빠져나간다. 충전비는 7만 원 정도로 비교적 낮지만, 보험료와 세금, 정비 등을 포함하면 한 달 전체 지출은 109만 원 선이 된다.

전기차가 유지비 측면에서 유리하다는 기대와 달리, 고정적으로 지출되는 비용은 예상보다 클 수 있다. 여기에 저축과 생활비까지 감당해야 하는 직장인의 입장에서는 매달 빠져나가는 부담이 더욱 크게 느껴질 수 있다.

예를 들어 실수령 300만 원인 사회초년생에게 월 109만 원의 지출은 생활의 균형을 흔들 수 있는 수준이다. 반면 월급이 400만 원을 넘기면 부담의 체감이 달라지고, 500만 원대에서는 한층 안정적으로 느껴질 수 있다. 결국 같은 차량이라도 운용하는 이의 소득에 따라 해석이 크게 달라진다.

선납 전략 따라 달라지는 ‘월 부담’의 무게

초기 비용을 더 많이 넣어 할부 부담을 낮추는 방식도 고려할 수 있다. 월 소득의 4분의 1 정도만 차에 쓰고자 한다면 한 달에 약 50만 원 수준으로 할부금을 낮춰야 한다.

이 조건을 맞추려면 약 2천5백만 원의 선납이 필요하다. 소득이 더 높은 경우에는 초기 1천만 원 내외만으로도 균형이 잡힌다. 결국 초기 납입금과 월 지출을 어떻게 조율하느냐가 소비자 각자의 재무 구조에 맞는 선택을 가능하게 한다.

테슬라가 가격 동결과 상품성 강화를 동시에 가져가는 전략은 소비자들의 관심을 붙잡는 데 충분한 매력을 갖고 있다. 그러나 실제 구매를 결정하기 위해서는 가격표만으로 판단하기 어렵다.

각자의 생활 구조와 감당 가능한 지출 수준을 세심하게 따져볼 필요가 있다. 변화의 속도가 빠른 전기차 시장에서 앞으로 어떤 선택이 이어질지 지켜볼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