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테슬라도 꺾었다”…한국서만 유난히 ‘찬밥 신세’인 국산차, ‘대반전’

테슬라도 못 넘은 벽을 뚫었다
EV6 GT, 독일서 경쟁자 완파
성능·배터리 모두 세계 정상급

기아 EV6 GT가 테슬라와 폴스타를 완전히 따돌렸다. 유럽 자동차의 심장부인 독일에서, 그것도 가장 보수적인 자동차 전문지 평가에서 나온 결과다.

속도도, 출력도, 안전성도 모두 앞섰다. 이제 EV6는 단순한 국산 전기차가 아닌, 세계 시장에서도 기술력을 인정받은 ‘글로벌 프리미엄’ 전기차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테슬라도 못 막은 ‘괴물 퍼포먼스’

기아는 11월 25일, EV6 GT가 독일 자동차 전문지 ‘아우토 모토 운트 슈포트(AMS)’가 실시한 전기차 비교 평가에서 1위를 차지했다고 발표했다.

비교 대상은 테슬라 모델Y, 폴스타4. EV6 GT는 바디, 안전성, 편의성, 파워트레인, 주행성능, 친환경성, 비용 등 7개 항목에서 평가를 받았고, 그중 4개 핵심 항목에서 최고점을 받았다. 총점은 597점으로, 테슬라 모델Y 574점, 폴스타4 550점보다 압도적이었다.

최고 출력은 448kW, 제로백은 3.5초, 속도만 빠른 게 아니다. 제동거리까지 EV6 GT가 가장 짧았다.

무엇보다 현지 매체의 반응도 고무적이다. AMS는 “민첩한 핸들링과 드리프트 모드가 더해진 EV6 GT는 운전 재미까지 챙긴 전기차”라고 평가하며, 전기차의 단점을 뛰어넘은 완성형 모델로 소개했다.

보수적인 유럽 매체가, 그것도 자국 브랜드를 제치고 기아를 1위에 올렸다는 점은 기술력 하나만으로 받아낸 정면 승부의 결과였다.

성능만큼 중요한 배터리… 이미 세계 1위

EV6는 주행 성능뿐 아니라 배터리 내구성에서도 세계 최고 수준임을 입증한 바 있다.

스웨덴 중고차 플랫폼 KVD빌이 실시한 배터리 성능 조사에서, EV6는 전 세계 1300여 대 차량 중 가장 낮은 성능 저하율을 기록하며 1위에 올랐다.

SK온의 국산 배터리를 탑재한 EV6는 열 안정성과 충전 효율이 뛰어나다. 장기간 사용에도 성능 저하가 거의 없어, ‘오래 탈 수 있는 전기차’로 평가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배터리 내구성에서 테슬라보다 좋은 결과는 단순 수치를 넘어선 신뢰의 상징”이라고 말했다. 다만 한국에서는 GT 라인이 아닌 EV6 판매량조차 월 500~1,300대에 머물며 기대 대비 저조해, 기술 경쟁력과 시장 성과의 간극도 지적된다.

실속형 EV5는 다른 전략… 배터리는 변수

같은 기아 전기차지만, EV5는 전혀 다른 길을 걷고 있다. EV5는 SUV 특유의 공간 활용도, 실용적인 디자인, 그리고 합리적인 가격 덕분에 최근 컨슈머인사이트 조사에서 ‘가장 사고 싶은 신차’ 1위에 올랐다.

도심형 실속 전기차를 원하는 소비자들에게는 매력적인 선택지로 떠오른 것이다.

하지만 배터리를 둘러싼 소비자들의 시선은 조금 다르다. EV5에는 중국 CATL의 배터리가 들어가며, 이에 대해 일부 소비자들은 “성능이 크게 부족하진 않지만, 국산 배터리보다 믿음은 덜 간다”는 반응을 보인다.

전문가들은 “이제 소비자들은 단순히 전기차냐 아니냐보다, 어떤 배터리를 썼는지를 먼저 본다”며, EV6와 EV5 사이의 전략 차이가 기아의 전동화 미래에 있어 중요한 분기점이 될 수 있다고 분석한다.

이러한 기세를 몰아 EV6 GT는 독일에서도 통했다. 테슬라와 폴스타를 넘고, 유럽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은 전기차로 자리잡았다.

기아는 EV6로 프리미엄 시장을, EV5로 실용형 시장을 노리고 있다. 하지만 전기차의 선택 기준이 ‘배터리 신뢰도’로 옮겨가는 지금, 소비자 눈높이는 더 높아지고 있다.

이제는 스펙을 넘어 ‘믿을 수 있는 전기차’가 진짜 경쟁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