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車부품에 25% 고율 관세
한시 면제에 韓업계 ‘최악은 피했다’
中 대신 韓 부품 수출 기회 커져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또다시 통상 칼을 꺼내 들었다. 이번엔 외국산 자동차 부품을 겨냥해 25% 고율 관세를 부과하면서, 한국 부품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트럼프는 현지시간 기준 3일 0시 1분부터 해당 조치를 발효시켰고, 이로 인해 한국시간으론 3일 오후 1시 1분부터 본격적인 관세 부과가 시작됐다.
미국은 한국의 최대 자동차 부품 수출국이다. 실제로 한국의 대미 자동차 부품 수출 비중은 2020년 29.5%에서 지난해엔 36.5%까지 상승했다.
관세 대상이 된 부품은 총 332개 품목. 전기차 핵심 부품인 배터리와 모터를 포함해 차체, 전자·전기 장치, 타이어까지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

특히 전동화 부품은 30억 달러 규모로, 한국산 점유율도 8%를 넘는다. 관세가 본격 적용되면 현지 가격 경쟁력이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최악 피했다…美 관세 유예에 韓 부품업계 ‘숨통’ 트여
다행히 모든 것이 암울하진 않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일부 부품에 대해 한시적 면세를 허용하겠다는 수정 포고문을 발표했다.
올해 4월부터 내년 4월까지는 미국 내에서 조립된 차량 중 15%에 해당하는 부품에 관세가 면제되고, 이후 2027년 4월까지는 면제 범위가 10%로 줄어든다.
또한 알루미늄이나 철강처럼 기존에 다른 품목으로 관세가 적용된 제품이더라도, 자동차 및 부품 관련 항목에 해당된다면 중복되지 않도록 행정명령을 통해 우선순위를 조정했다.

덕분에 업계는 일단 ‘최악의 상황은 피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무엇보다 자동차 산업의 특성상 부품 거래처를 단시간에 바꾸기 어렵다는 점도 한국 업체엔 유리한 변수다.
中 대신 韓이 뜬다?…무역갈등이 만든 ‘틈새 기회’
일각에선 이번 조치가 오히려 새로운 기회를 만들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중 무역갈등 여파로 중국산 부품의 미국 진출이 어려워지면서, 한국산 부품이 그 자리를 일부 대체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2018년 미국이 중국 제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했을 때, 한국의 대미 부품 수출이 증가한 바 있다. 산업연구원은 “중국산 부품에 60% 넘는 일률 관세가 적용될 경우, 미국 내 대체재로 한국산 수요가 늘어날 여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트럼프의 관세 정책은 분명 한국 부품업계에 큰 숙제를 안겼지만, 동시에 숨겨진 기회를 함께 내포하고 있다는 점에서 눈여겨볼 만하다.

앞으로의 미국 정세와 관세 정책 변동에 따라 국내 업체들의 대응 전략이 달라질 수 있는 만큼, 향후 추이는 더욱 주의 깊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
하필 이럴때 이재명이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