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장중 10만 원 돌파…‘10만 전자’ 시대 열다
반도체 회복·AI 협력·자사주 매입이 상승 견인
증권가 “12만~14만 원도 가능”…향후 실적 주목

삼성전자가 드디어 ‘10만 전자’의 벽을 넘었다. 반도체 불황의 긴 터널을 지나 세계 기술 산업의 중심으로 돌아온 순간이다.

이재용의 광폭 행보, 글로벌 협력이 불씨가 되다

27일 오전, 삼성전자 주가는 장중 10만 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1년 전 5만 원대에 머물던 주가가 두 배로 뛴 셈이다. 실적 회복, 기술 경쟁력, 글로벌 협력의 삼박자가 만들어낸 결과다.

무엇보다 실적 반등이 뚜렷하다.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영업이익 12조 원, 매출 86조 원을 기록했다. 반도체 부문이 다시 살아나며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HBM(고대역폭 메모리) 수요 급증이 주효했고, 지난해 SK하이닉스에 내줬던 D램 1위 자리를 되찾을 가능성도 높아졌다. 시장은 이 신호를 기다렸다는 듯 반응했다.

이재용 회장의 ‘광폭 행보’도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테슬라와의 파운드리 계약, 애플과의 이미지센서 협력, 오픈AI의 초거대 AI 프로젝트 ‘스타게이트’ 참여까지 이어지며 글로벌 빅테크와의 협력이 현실화됐다.

AI 반도체 경쟁이 본격화되는 상황에서 HBM3E와 HBM4 인증 소식은 결정적이었다. 삼성전자가 다시 AI 인프라의 중심에 섰다는 기대감이 커졌다.

주주환원 정책도 한몫했다. 지난해 10조 원 규모 자사주 매입 발표 이후 신뢰가 회복됐고, 소액주주는 다시 500만 명을 넘어섰다. 여기에 코스피가 4,000선을 돌파하면서 외국인 자금이 대형주로 몰린 점도 상승세에 힘을 보탰다.

10만 전자 이후, 시선은 이제 ‘14만 전자’로

이제 관심은 다음 단계다. 주요 증권사들은 목표가를 12만~14만 원으로 높여 잡았다.

실적 턴어라운드가 확실히 이어지고, HBM과 파운드리 출하가 안정화된다면 추가 상승도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다만 미·중 규제, 특허 소송, 오너 일가 지분 매각 가능성은 여전히 변수로 꼽힌다.

결국 향후 방향은 이번 주 발표될 3분기 실적과 경영진의 전망에서 가려질 전망이다. 10만 원 돌파가 정점이 될지, 새 출발이 될지는 이제 확인의 시간만 남았다.

다만 시장이 감지한 건 분명하다. 반도체의 시계가 다시 앞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앞으로 어떤 변화가 펼쳐질지 기대가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