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우리의 차별점” 삼성, 저가폰에도 AI 탑재
애플의 ‘아이폰 16e’ 출시에 대응, 중국시장 공략도
갤럭시 A시리즈에 ‘어썸 인텔리전스’ 이달 말 본격 출시

“AI 경쟁력은 삼성전자 갤럭시가 가지고 있는 차별화 포인트입니다.” 노태문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사업부장(사장)의 발언은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의 새로운 전략을 명확히 드러냈다.
저가형 스마트폰 시장에 뛰어든 애플을 견제하며 삼성은 19일 경기도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6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보급형 갤럭시 A 시리즈에도 인공지능 기능을 본격 탑재한다고 밝혔다.
애플 저가폰 출시에 삼성의 기민한 대응
삼성전자는 이달 초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된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MWC25’에서 이미 AI 기능인 ‘어썸 인텔리전스’가 탑재된 갤럭시 A56 5G, 갤럭시 A36 5G 등의 보급형 모델을 공개했다.

노 사장은 “AI 적용을 플래그십 제품부터 보급형까지 확대하는 중으로 이달 말 어썸 인텔리전스를 본격적으로 출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애플이 저가 스마트폰 시장에 ‘아이폰 16e’를 출시하자 삼성전자는 보급형 모델에도 고급 AI 기능을 탑재해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삼성은 운영체제와 사용자 경험을 통합하는 AI 플랫폼을 구축하여 다양한 앱을 쉽고 직관적으로 연계하는 AI 경험을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갤럭시 A시리즈의 AI 중무장, 어썸 인텔리전스
삼성의 ‘어썸 인텔리전스’는 다양한 AI 기능을 갖추고 있다. ‘서클 투 서치’는 화면에서 전화번호, 이메일 주소, URL 등을 인식하여 한 번의 터치로 검색할 수 있고, 주변 음악도 인식하는 기능이다.

‘AI 지우개’는 사진에서 불필요한 객체나 그림자를 제거하며, 사진 배경을 흐리거나 리마스터링하는 편집 기능도 제공한다.
이러한 AI 기능을 원활하게 구현하기 위해 갤럭시 A56 5G에는 엑시노스 1580 프로세서가, 갤럭시 A36 5G에는 스냅드래곤 6 3세대 프로세서가 탑재됐다. 삼성은 이를 통해 중저가 스마트폰에서도 고급 AI 기능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해 모바일 AI의 대중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노 사장은 “가장 개인화된 AI 경험을 위해 퍼스널 데이터 엔진을 구축하고 있으며, 사용자 특성에 맞는 AI 솔루션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애플의 ‘Apple Intelligence’ 시스템과 경쟁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중국 시장 공략과 프리미엄 집중 전략
삼성전자는 중국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전략도 함께 발표했다.

노 사장은 “중국 시장은 다른 글로벌 시장에 비해 모바일 관련 서비스와 콘텐츠의 시장 발전이 빠르고 현지 브랜드와 경쟁이 매우 치열하다”며 “중국 전략의 기본 방향은 프리미엄 시장에 집중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갤럭시의 AI 기능 강화를 통해 제품 경쟁력을 높이고 현지 서비스 및 콘텐츠와 협업함으로써 중국 시장 점유율을 올리는 데 박차를 가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는 AI를 통한 차별화가 단순히 애플과의 경쟁뿐만 아니라 중국 시장 공략의 핵심 전략임을 보여준다.
스마트폰 시장의 패러다임이 ‘하드웨어 성능’에서 ‘AI 기능’으로 이동하는 가운데, 두 거대 기업의 승부는 스마트폰 사용자들의 AI 활용 방식에 따라 갈릴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