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반찬인데 “결국 올 것이 왔다”…제주 앞바다에 무슨 일?

제주 연근해 어획량 급감
수온 상승과 서식지 변화
어민과 소비자 모두 부담
Reduced fishing off Jeju
기후 변화로 인해 제주 연근해 어획량이 크게 감소했다 / 출처-연합뉴스

기후 변화의 그림자가 짙어지며 국민 반찬으로 사랑받아 온 주요 어종의 어획량이 급감하고 있다.

수온 상승과 서식지 변화가 이 같은 위기를 초래하며, 제주 연근해는 이제 심각한 생태적 도전에 직면했다.

제주 어종의 급감, 경고의 신호

Reduced fishing off Jeju (2)
은갈치 / 출처-연합뉴스

지난 11월 제주 연근해에서 잡힌 고등어, 갈치, 참조기 등 주요 어종의 위판량은 약 4,897t에 불과했다. 이는 최근 3년간 같은 기간 평균 대비 29% 감소한 수치로, 어민들 사이에 큰 충격을 안겼다.

특히, 고등어 어획량은 무려 77.8%나 급감해 겨우 125t에 그쳤으며, 갈치와 참조기 또한 각각 26.3%와 27.7% 감소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조업 어선 수는 전년 대비 186% 증가했다. 이는 조업 노력 대비 수확이 급감하는 ‘빈 바다’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이다.

기후 변화, 어획량 감소의 주요 원인

Reduced fishing off Jeju (3)
유엔 식량 농업기구 / 출처-FAO 한국협회

이처럼 어획량이 감소한 데에는 기후 변화가 주된 원인이라 할 수 있다. 수온 상승과 해양 산성화가 어종의 서식지를 바꾸며 어획량 감소를 가속화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한류성 어종은 북상하고, 난류성 어종은 남하하는 경향이 뚜렷해지면서 제주 연근해의 생태계 균형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이에 따라, 국제기구 FAO는 기후 변화로 인해 전 세계 어획량이 최대 30% 감소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제주 앞바다의 상황은 이를 입증하듯, 어종 분포 변화와 어업 생산성 하락이라는 위기를 동시에 겪고 있다.

지속 가능한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

Reduced fishing off Jeju (4)
참조기 / 출처-연합뉴스

한편, 어획량 감소는 단순히 어민들의 생계를 위협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어획량이 감소함에 따라 소비자들에게도 부담이 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참조기와 갈치의 위판 단가는 최근 3년 평균 대비 각각 89.7%와 33.6% 상승하는 등 국민 반찬이었던 이들 어종이 ‘고급화’되고 있다.

또한, 제주 앞바다에서 발생한 어획량 급감 현상은 단순한 지역 문제가 아니라, 기후 변화와 생태계 변화가 불러온 심각한 위기임을 보여준다.

주요 어종의 서식지 이동과 어획량 감소는 어민들의 생계와 소비자들에게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변화 속에서 지속 가능한 어업 관리와 환경 대응책 마련이 절실해지고 있다.

Copyright ⓒ 더위드카.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