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해가는 줄 알았는데 “물가 폭등에 인기 폭발”…사람들 ‘여기로’ 몰렸다

물가 상승으로 무한리필 식당 인기
애슐리 매출 전년 대비 70% 상승
무한리필
불황형 식당 인기 / 출처: 이랜드 이츠

“1만 9900원으로 한식, 양식은 물론 디저트까지 실컷 먹을 수 있다고?”

물가 상승으로 외식이 부담스러워진 요즘, 애슐리퀸즈 매장 앞에는 주말이면 2시간씩 대기 줄이 이어진다.

배달비만 5000원을 훌쩍 넘어버린 시대, 양과 가격 모두 만족시키는 무한리필 식당들이 다시금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불과 몇 년 전 사라질 것 같았던 이들이 부활한 이유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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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형 식당 인기 / 출처: 연합뉴스

먹고 살기 힘든 시대…치솟는 외식비에 ‘무한리필’ 찾는 사람들

김밥 한 줄이 3500원, 자장면 한 그릇이 7400원을 훌쩍 넘어섰다.

삼겹살 1인분은 2만 원을 넘기고, 냉면 한 그릇도 1만 원을 웃도는 시대가 됐다.

소비자원에 따르면 작년 12월 주요 외식 메뉴 8개 품목의 평균 가격은 2023년 1월보다 최대 30%나 올랐다. 치솟는 외식비에 소비자들은 ‘실속 있는’ 선택을 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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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형 식당 인기 / 출처: 연합뉴스

업계는 이런 변화를 실감하고 있다. BC카드 데이터를 보면 고급 뷔페의 매출이 연평균 8.9% 증가한 것과 달리, 무한리필과 중저가 뷔페의 이용률은 팬데믹 시기보다 24%나 급증했다.

네이버 검색량도 1년 전보다 2배 이상 늘었다. “이제 1만 원대로 식사할 곳을 찾기 힘들어요. 여기는 가성비가 뛰어나서 자주 찾게 됩니다”라며 한 직장인은 말했다.

‘애슐리’가 보여준 무한리필의 진화

이런 흐름을 대표하는 것이 애슐리퀸즈의 성공 사례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59개까지 줄었던 매장은 2년 만에 110개로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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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형 식당 인기 / 출처: 이랜드 이츠

작년 상반기 매출은 1700억 원을 돌파하며 전년 대비 70% 급증했다.

1만 9900원이라는 가격에 200여 가지 메뉴를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이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하며 체질 개선에도 성공했다. 가격대별로 나뉘어있던 매장을 프리미엄 매장인 애슐리퀸즈로 통합해 효율을 높였다.

매장은 고급화하면서도 가격은 크게 올리지 않았다. 머시룸 뇨키, 허니버터 포테이토, 초콜릿 퐁뒤 등 가족 단위 고객이 만족할 메뉴도 지속적으로 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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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형 식당 인기 / 출처: 이랜드 이츠

이제는 외식을 넘어 가정간편식과 마트 델리 상품으로도 영역을 넓히고 있다.

‘델리 바이 애슐리’는 지난 4월 출시 이후 4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65만 개를 돌파했다. 올해 애슐리 브랜드의 매출은 1000억 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불황형 소비가 만든 새로운 외식 문화

외식업계 전문가들은 무한리필 식당의 인기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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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형 식당 인기 /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우리보다 장기 불황을 먼저 겪은 일본에서는 2000년대 초반 시작된 가성비 중심 소비가 20년 넘게 이어지고 있다”는 김소형 데이비스앤컴퍼니 컨설턴트의 말처럼, 이제 무한리필은 단순한 트렌드가 아닌 새로운 외식 문화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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