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밖의 신기록에 ‘깜짝’…”전 세계 유례가 없다” 한국만 유독 ‘비명’

사교육비 29조 돌파 역대 최대
영유아까지 번진 ‘조기 과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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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교육비 역대 최대 기록 / 출처 : 연합뉴스

“영어유치원 월 150만원, 놀이학원 116만원… 이건 누가 감당할 수 있나요?” 놀라움을 넘어 비명이 터져 나온다.

사교육비가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갱신했다. 더 충격적인 사실은 초등학교도 아닌 영·유아까지 고액 사교육에 내몰리는 현실이다.

몇 세대 전만 해도 가난했던 한국이 급속한 경제성장으로 선진국 반열에 오르면서, 계층 이동의 사다리로 교육을 바라보는 열망이 더욱 거세졌다.

부모 세대가 겪었던 고단한 삶을 자녀에게는 물려주지 않겠다는 학부모들의 절박함이 전 세계에서 유례가 없을 정도로 사교육 시장을 끝없이 키우고 있다.

초중고 사교육비, 또 ‘사상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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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교육비 역대 최대 기록 / 출처 : 연합뉴스

교육부와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결과는 한국 교육의 민낯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교육부와 통계청은 전국 3천 개 초·중·고교에서 학생 약 7만4천 명을 대상으로 ‘2024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지난해 총 사교육비는 29조 2천억 원으로, 전년보다 2조 1천억 원(7.7%) 증가했다.

같은 기간 학생 수는 521만 명에서 513만 명으로 8만 명 줄었다. 하지만 사교육비는 오히려 증가했다. 1인당 부담이 커졌다는 뜻이다.

학교급별로는 초등학교가 13조 2천억 원, 중학교 7조 8천억 원, 고등학교 8조 1천억 원을 기록했다. 증가율은 중학교가 9.5%로 가장 컸고, 고등학교(7.9%), 초등학교(6.5%) 순이었다.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47만4천 원으로, 1년 새 9.3% 늘었다. 초등학교는 44만2천 원(11.1%↑), 중학교 49만 원(9.0%↑), 고등학교 52만 원(5.8%↑)으로 증가했다. 사교육 참여 학생만 따지면 평균 사교육비는 59만2천 원으로 7.2% 올랐다.

참여율·시간 모두 상승…소득에 따라 차이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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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교육비 역대 최대 기록 / 출처 : 연합뉴스

사교육 참여율은 전년 대비 1.5%포인트 상승한 80.0%로, 조사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초등학생의 참여율은 87.7%로 가장 높았다. 중학생은 78.0%, 고등학생은 67.3%였다. 주당 사교육 참여 시간은 중·초등학교가 각 7.8시간, 고등학교가 6.9시간이었다.

한편, 소득에 따른 사교육비 격차는 여전히 극심했다. 월 소득 800만 원 이상 가구의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67만6천 원이었다. 반면 300만 원 미만 가구는 20만5천 원에 그쳤다. 무려 3.3배 차이다.

참여율도 800만 원 이상 가구는 87.6%였지만, 300만 원 미만 가구는 58.1%에 머물렀다. 특히 저소득 가구의 사교육 지출 증가율이 12.3%로, 고소득층(0.8%)보다 훨씬 높았다.

지역별 차이도 뚜렷했다. 서울의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67만3천 원으로 전국 최고였다. 가장 낮은 전남(32만 원)과는 2배 넘는 차이다. 사교육 참여 학생만 놓고 보면 서울 학생은 78만2천 원까지 지출했다.

유아도 예외 없다…영어유치원만 150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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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교육비 역대 최대 기록 / 출처 : 연합뉴스

사교육의 불길은 이제 유아로도 번졌다. 교육부는 처음으로 ‘2024 유아 사교육비 시험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대상은 6세 미만 아동 1만 3천241명이며, 조사 기간은 지난해 7~9월이다.

유아 사교육 참여율은 47.6%였다. 2세 이하(24.6%)부터 5세(81.2%)까지, 연령이 높을수록 참여율도 증가했다. 주당 사교육 시간은 평균 5.6시간이었다. 5세는 주 7.8시간까지 사교육에 노출됐다.

유아의 월평균 사교육비는 33만2천 원이었다. 과목 중에는 영어가 41만4천 원으로 가장 높았고, 일반교과와 논술은 34만 원이었다. 사회·과학(7만9천 원), 독서·토론(7만5천 원), 예체능(17만2천 원) 순이었다.

특히 3시간 이상 운영하는 학원 유형 가운데 ‘영어유치원’의 월평균 비용은 154만5천 원에 달했다. 놀이학원(116만7천 원), 예능학원(78만3천 원), 체육학원(76만7천 원)도 뒤를 이었다.

“학교가 문제다”…네티즌 반응도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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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교육비 역대 최대 기록 / 출처 : 연합뉴스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다양한 반응이 쏟아졌다. 특히 교육 정책과 학교 시스템에 대한 비판이 거셌다.

한 누리꾼은 “너무 어린 나이부터 사교육을 시작하니 아이들이 행복할 수가 없다”고 했다. “자식들에게는 입시 스트레스를 물려주고 싶지 않아 출산율이 낮아지는 것”이라는 지적도 이어졌다.

일부는 근본적인 책임이 교육 당국에 있다고 주장했다. “국방 예산 다음으로 많은 예산을 쓰는 교육부가 제대로 된 시스템을 만들지 못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학생과 학부모가 사교육에 의존하게 되는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결국 공교육이 무너진 자리에서 사교육이 그 빈틈을 채우고 있는 것”이라며, “교육은 기회의 사다리여야 하는데, 이제는 지갑 크기 따라 아이의 미래가 갈린다”는 댓글에는 많은 이들이 공감을 표하며 많은 네티즌이 사교육의 현실을 걱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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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교육이 문제라고? 교육체계는 우리 사회를 반영한다. 사교육 시장 확대 원인은 우리 사회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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