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에 그리던 재건축인데 “심상치 않은 분위기”…집주인들, 이유가?

1기 신도시 재건축 과제 산적
높은 거액 분담금이 최대 변수
지역적 양극화도 문제도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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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은 부담금에 주민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사진은 분당구 일대 전경) / 출처-연합뉴스

“재건축이 되면 웃을 줄 알았는데, 웃음은커녕 한숨만 나옵니다.”

1기 신도시의 한 아파트 주민이 털어놓은 말이다. 30년 넘게 살아온 집을 새 아파트로 바꾸는 기쁨도 잠시, 수억 원에 달하는 추가 분담금 소식에 주민들의 얼굴에는 먹구름이 끼었다.

1기 신도시, 재건축 기대감에서 우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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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재건축 현장 / 출처-연합뉴스

재건축 기대감으로 들떴던 1기 신도시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분당과 일산 등 수도권 1기 신도시 곳곳에서 들려오는 주민들의 한숨 소리가 깊어지고 있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여겨졌던 재건축 사업이 이제는 ‘돈 먹는 하마’로 전락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가장 큰 걸림돌은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추가 분담금이다. 분당의 경우 전용면적 84제곱미터 기준으로 약 2900만 원의 추가 분담금이 예상된다.

또한, 일산에서는 3억 원을 훌쩍 뛰어넘는 분담금이 예측되고 있는데, 일부 지역에서는 이보다 더 많은 수억 원대의 분담금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치솟는 분담금의 주요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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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비 급등에 공사가 중단된 재개발 현장 / 출처-연합뉴스

이처럼 분담금이 치솟은 배경에는 여러 요인이 있다. 우선 선도지구 선정을 위해 각 단지가 약속한 추가 공공기여가 있다.

여기에 이주대책용 임대주택 비율을 높게 설정한 것도 부담을 키웠다. 신도시별로 재정비 기준 용적률에 차이가 있어 사업성에도 영향을 미쳤다.

특히 최근 2-3년간 건설업계를 강타한 공사비 급등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건설공사비지수는 최근 3년간 약 30%나 상승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발생한 공급망 교란,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으로 인한 원자재 가격 상승, 최저임금 인상과 주 52시간제 시행 등이 겹치면서 공사비가 천정부지로 치솟은 것이다.

고령 거주자들에게 더욱 큰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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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액의 부담금을 감당하기 힘든 고령자들은 이주를 고민하고 있다 / 출처-연합뉴스

“수억 원의 분담금을 어떻게 마련하나요?”

1기 신도시 거주자 중 상당수가 은퇴한 고령자라는 점에서 이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이들에게 거액의 분담금은 감당하기 힘든 부담이다. 결국 일부 주민들은 재건축을 포기하고 이주를 고민하는 상황까지 이르렀다.

정부도 이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대책 마련에 나섰다. 한국부동산원을 통해 분담금 산출 업무를 지원하고, 미래도시펀드를 조성해 초기 사업비를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고령자를 위한 분담금 마련 지원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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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기 신도시 내 지역적 양극화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 출처-연합뉴스

하지만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우려는 여전하다. 분담금 문제로 인한 주민 간 갈등이 심화되면서 사업 추진이 지연될 가능성이 크다.

더욱이 재정적 여력이 있는 부촌을 중심으로 사업이 빠르게 추진될 경우, 1기 신도시 내 지역적 양극화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재건축 문제의 광범위한 영향과 해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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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기 신도시 재건축 문제는 난제가 산적해 있는 상황이다 / 출처-연합뉴스

전문가들은 이 문제가 단순히 재건축 사업의 문제를 넘어 전체 주택 시장과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이슈라고 지적한다.

재건축 사업의 지연과 중단은 도심 주택 공급 부족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는 중장기적으로 주택 가격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주 52시간제 탄력 적용, 최저임금 차등 적용 등 제도 개선과 함께 과도한 공공기여제 개선, 분양가 상한제 해제, 용적률 상향 등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또한, 미분양 물량의 공공흡수나 PF 구조조정을 위한 금융 지원 등 공공의 역할 확대도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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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재건축 완공후 정부가 금리 내려서 매매시장 활상화시켜 주겠지요,,
    단독주택 재개발 꼴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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