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글로벌 AI 무대서 연이은 혁신 성과
엑사원 시리즈, 산업 현장까지 영향력 확대
오픈소스 전략으로 ‘함께 진화하는 AI’ 실현

인공지능(AI) 개발 경쟁이 글로벌 무대에서 점점 치열해지는 가운데, 국내 기업 LG의 행보가 이목을 끌고 있다.
무제한 자금과 인재를 동원할 수 있는 해외 빅테크 기업들 사이에서, LG는 제한된 환경을 딛고 혁신적인 연구 성과를 연이어 내놓으며 AI 3대 강국을 향한 한국의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LG가 내세운 전략의 핵심은 어설프게 범용 챗봇을 따라잡겠다는 것이 아니라, 실제 산업 현장에서 높은 부가가치를 낼 수 있는 전문가용 AI 개발에 있다.
오픈소스로 판 키운다…‘함께 진화하는 LG AI 생태계’
최근 LG AI연구원에서 공개한 엑사원(Exaone) 딥, 패스 2.0, 4.0 시리즈는 미국의 권위 있는 AI 평가기관이 뽑은 ‘주목할 만한 AI 모델’에 연달아 이름을 올렸다.

이 리스트는 스탠퍼드대 AI 연구소(SAIL)처럼 AI 분야의 본산이자, 구글 창업주 지도교수부터 튜링상 수상자까지 내로라하는 전문가들이 모여 업계 흐름을 주도하는 곳에서도 매년 참고할 정도로, 전 세계적으로 표준처럼 인정받는다.
LG의 모델이 단순히 기술력만 인정받은 것이 아니라, 실제로 암 진단, 신약 개발, 품질 검사 등 구체적이고 실용적인 분야에서 파급력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 더욱 눈길을 끈다.
LG의 AI 전략은 ‘선택과 집중’에 방점이 찍혀 있다. 암 조직 이미지를 분석하는 ‘엑사원 패스’나, 생산 현장 결함을 잡아내는 ‘엑사원 딥’처럼 특정 산업군에 맞춘 모델을 개발한다.
여기에 텍스트와 이미지는 물론 분자 구조까지 동시에 이해하는 멀티모달 AI를 선보이며, 기술의 폭을 넓히고 있다.

개발한 모델을 오픈소스로도 공개하며 국내외 개발자들이 자유롭게 활용하고 개선할 수 있도록 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
이를 통해 각계 전문가와 현장 실무자들의 다양한 피드백이 모델에 반영되고, LG와 외부 개발자들이 함께 성장하는 선순환 구조가 자연스럽게 만들어지고 있다.
AI로 수백조 시장 정조준…LG의 거침없는 확장
LG가 노리는 시장 규모는 압도적이다. 의료·바이오 분야만 해도 전 세계 디지털 병리, 의료 AI, 신약 개발 AI 시장을 합치면 앞으로 10년 내 300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제조업에서는 생산 효율화와 불량률 감소를 넘어,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커지는 제조 AI 시장을 공략한다.

금융과 법률 등 전문 서비스 분야도 신용평가, 판례 분석 등 복잡한 데이터 분석이 필요한 영역에서 LG AI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다.
전통적인 대기업의 이미지와 달리, LG의 AI 연구는 빠르고 과감하다. 오픈소스 생태계 확장과 외부 협력을 아끼지 않고, 거대언어모델만 바라보지 않는 실전적인 전략이 돋보인다.
이처럼 뚜렷한 목표와 시장별 특화 모델 개발에 주력하는 LG의 접근 방식은, 자원 한계와 글로벌 경쟁이라는 거센 파도를 뚫고 한국 AI가 주도권을 잡을 수 있는 중요한 동력이 되고 있다.
AI 기술의 진화는 이제 한 나라의 기술력을 넘어 국가적 경쟁력까지 좌우하는 시대다. LG가 선택한 길이 앞으로 의료, 제조, 금융 등 다양한 산업 현장에서 얼마나 큰 변화를 일으킬지, 새로운 가능성의 문이 활짝 열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