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년 만에 퇴역을 알린 광명함
북한 반잠수정 격침 전공 보유
1천톤급 초계함의 시대가 끝나

올해 들어 많은 해군 함정이 퇴역 소식을 알리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포항급 초계함 중 하나인 광명함이 퇴역을 알렸다.
앞서 한국 해군은 30년 넘게 나라를 지켰던 첫 잠수함 ‘장보고함’의 퇴역 소식을 전하기도 했으며 광명함은 오는 31일을 기점으로 36년의 임무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1990년부터 한국 바다를 지킨 초계함

포항급 초계함의 22번째 함정인 광명함은 1989년 진수를 거쳐 1990년부터 해군에 취역해 36년째 되는 2025년까지 한국 영해를 지켰다.
광명함은 길이 약 80m, 폭 10m 수준의 크기에 만재 배수량 기준 1,220톤급의 함정이며 최고 속력은 시속 약 60km 수준이다.
여기에 주요 무장 체계로는 76mm 함포를 비롯해 대함 미사일과 경어뢰 등을 운용할 수 있으며 제3함대사령부와 제1함대사령부 등에서 임무를 수행했다.
또한 2017년에는 해군 최우수 전투함인 탑건함으로 선발되어 우수한 전투력과 임무 수행 능력을 인정받았으며 해상 경비와 탐색, 구조 작전 등 여러 방면에서 우리 해군의 주축으로 활약해 왔다.
북한 반잠수정을 격침한 화려한 전적

광명함의 대표적인 전과는 1998년 전남 여수 앞바다에서 발생한 북한 반잠수정 격침이다. 당시 북한은 해상 침투를 위해 반잠수정을 침투시켰으나 광명함은 약 7시간에 걸친 추적 끝에 함포 사격으로 반잠수정을 격침했다.
이는 한국 해군의 대침투 대응 능력을 대외적으로 입증했던 중요한 전과다. 여기에 광명함은 전투 이외에도 다양한 임무를 수행했는데 지난 2015년에는 구조 작전에도 투입되었다.
해당 구조 작전은 속초 동방 해상 어선 화재 사고였으며 광명함은 사고 현장에 신속히 도착 후 12명의 선원을 구조하면서 또 한 번 활약했다.
막을 내리는 1천톤급 초계함의 시대

광명함마저 퇴역함에 따라 이제 일선에 남아 있는 포항급 초계함은 단 두 척에 불과하다. 또한 해당 초계함들도 광명함과 취역 시기가 크게 차이 나지 않아 사실상 일선급 자원으로의 의미는 많이 희석된 상황이다.
그 대신 우리 군은 인천급 호위함을 시작으로 대구급과 충남급 호위함 등 다수의 신형 함정을 배치했다. 세 호위함 중 가장 작은 인천급만 하더라도 만재 배수량이 3,200톤 수준이며 대구급과 충남급은 각각 만재 배수량이 3,600톤과 4,300톤급 수준이다.

이처럼 함정의 규모가 커지면 여러 무장 체계 탑재를 비롯해 함정의 성능 향상에 필요한 최신 장비를 탑재하는 데 유리하며 작은 함정보다 더 다양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한국은 체급을 키운 신형 호위함으로 노후화된 포항급 초계함 전력을 대체하고 있으며 천안함과 포항함 등은 초계함에서 호위함으로 함명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