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선 쳐다도 안 보더니”…해외 가니 “이 가격에 미쳤다”며 싹쓸이한 국산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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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달러 인상에도 K4는 미국서 가격 경쟁력 유지
포르테 지우고 디자인·공간·옵션으로 체급을 넓혔다
세단 공백 속 기아는 ‘합리적 선택지’로 존재감 키운다
2026 기아 K4 가격 인상
2026 기아 K4 가격 인상 /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연합뉴스

기아가 2026년형 K4 세단의 가격을 소폭 인상하며 미국 시장에 선보였다. 시작가는 200달러 오른 2만2190달러다.

숫자만 보면 작은 변화지만, 이 선택은 기아의 달라진 위치를 보여준다. 이제 기아는 가격을 조심스럽게 따라가는 브랜드가 아니라, 스스로 조정할 수 있는 단계에 들어섰다는 신호다.

이름부터 디자인까지 바꿨다…‘포르테’를 지우고 새 판을 짠 기아의 선택

K4는 기존 포르테의 후속 모델이다. 이름부터 바꿨다. 오랫동안 사용해온 포르테 대신 K 시리즈로 통일하며, 완전히 새로운 차라는 이미지를 강조했다.

디자인도 마찬가지다. K5와 EV9에서 이어진 최신 디자인을 적용해, 실제 가격보다 한 단계 위로 보이게 만들었다. 미국 소비자들 사이에서 “값보다 좋아 보인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2026 기아 K4 가격 인상
2026 기아 K4 가격 인상 / 출처 : 기아

판매 성적은 이런 변화를 설명한다. K4와 포르테를 합친 올해 미국 판매량은 11월까지 12만 대를 넘겼다. 스포티지에 이어 기아 내 두 번째다. 준중형 세단 수요가 줄어드는 흐름 속에서 나온 결과라 더 눈에 띈다.

이유는 비교적 단순하다. 가격 대비 제공되는 가치다. 시작 가격은 여전히 혼다 시빅이나 토요타 코롤라보다 낮다.

그럼에도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과 차로 보조 기능 같은 안전 사양이 기본으로 들어간다. 미국 시장에서 안전은 선택이 아니라 전제에 가깝다. 기아는 이 기준을 초반부터 맞췄다.

공간도 강점이다. K4는 동급 세단 중 뒷좌석이 넉넉한 편이다. 가족용으로도 충분하다는 인식을 만든다. 여기에 10년 또는 10만 마일의 파워트레인 보증이 더해진다. 수리비 부담이 큰 미국에서 긴 보증은 여전히 강력한 설득 요소다.

‘싸서 고르는 차’에서 벗어났다…K4에 담긴 기아의 다음 계산

2026 기아 K4 가격 인상
2026 기아 K4 가격 인상 / 출처 : 기아

시장 환경 역시 기아에 우호적이었다. 포드와 쉐보레는 수익성을 이유로 세단 시장에서 물러났고, 일본 브랜드들은 가격 인상과 공급 문제를 겪었다. 그 사이 기아는 물량과 선택지를 동시에 확보하며 공백을 메웠다.

이번 가격 인상은 이런 흐름 속에서 나왔다. 단순한 원가 반영이라기보다, 브랜드가 어느 위치에 와 있는지를 확인하는 과정에 가깝다.

실제로 중간 트림 이상에는 열선 시트 등 체감 사양이 추가됐다. 가격은 올랐지만 손해를 본다는 인식은 크지 않다.

K4는 이제 ‘저렴한 선택지’보다는 ‘합리적인 선택지’에 가깝다. 기아가 미국 시장에서 쌓아온 성과가 이런 변화를 가능하게 했다. 이 흐름이 어디까지 이어질지는, 앞으로의 선택과 시장 반응이 보여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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