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차전지 대장주 금양 상장폐지 위기
부산 미래산업 육성에 큰 타격
9조원 시총, 9천원대로 주가 폭락

“계속 기업으로서 그 존속 능력에 유의적 의문을 제기할 만한 중요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 한때 시가총액 9조원에 달하며 부산의 미래 산업을 이끌 차세대 주자로 주목받던 금양에 내려진 외부 감사인의 냉혹한 평가다.
이차전지 산업의 대장주로 불리며 부산 경제의 희망으로 떠올랐던 금양이 상장폐지 위기에 내몰리면서 지역 경제계가 충격에 빠졌다. 무리한 사업 확장과 불투명한 정보 공개가 몰고 온 이 위기는 과연 극복될 수 있을까?
이차전지 선두주자에서 상장폐지 위기까지…급전직하
한국거래소는 지난 21일 금양이 외부 감사인으로부터 ‘의견 거절’을 받았다며 상장 폐지 실질심사 절차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외부 감사인인 한울회계법인은 금양의 지속 가능성에 심각한 의문을 제기하며 회계 의견을 거절했다. 금양은 오는 4월 11일까지 이의신청을 할 수 있으며, 실질심사 기간에는 주식 거래가 정지된다.
1978년 설립된 금양은 발포제와 정밀화학 제품을 생산해오다 2020년대 들어 이차전지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며 관련주 투자 열풍을 주도했다.
2023년 7월에는 주가가 장중 19만4천원까지 치솟으며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고, 회사 시가총액은 10조원에 육박했다. 당시 ‘밧데리 아저씨’로 유명했던 박순혁 홍보이사의 적극적인 홍보도 주가 상승에 한몫했다.
그러나 무리한 사업 확장과 자금 조달 과정에서 회사의 위기가 시작됐다. 금양은 몽골과 콩고 광산에 투자하고 부산에 배터리 공장을 짓는 등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다.

이를 위해 지난해 9월 4천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지만, 2023년 하반기 이차전지 업황 악화로 인해 주주들의 반발에 부딪혔고, 결국 올해 1월 유상증자 계획을 철회했다.
이 과정에서 금양은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됐고, 앞서 몽골 광산의 실적 추정치를 부풀렸다는 논란으로 이미 벌점을 받은 상태였다. 결국 한때 주당 20만원에 육박하던 주가는 지난 21일 9천900원으로 폭락했고, 9조원에 달했던 시가총액도 6천억원대로 급감했다.
지역 경제계 “부산의 미래 산업 위기”…구원책 모색
부산지역 선도기업으로 주목받던 금양의 위기는 지역 경제계에 심각한 충격을 주고 있다. 금양은 단순한 기업의 위기를 넘어 부산의 미래 산업 생태계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상징적 존재였기 때문이다.
금양은 부산 기장군에 연간 3억셀 규모의 이차전지 공장을 건설 중이었으며, 부산대, 부경대, 국립한국해양대 등과 협력하여 이차전지 산업의 핵심 인력을 양성하는 데 앞장서왔다. 지역 사회는 금양을 통해 부산이 이차전지 산업의 메카로 거듭날 것을 기대했다.

한 부산 지역 기업인은 “부산의 미래산업으로 주목받던 금양이 상폐 위기에 내몰렸다는 소식에 지역 경제인들이 크게 걱정하고 있다”면서 “상공인들이 다양한 지원 방안을 모색하고 있지만, 뚜렷한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부산은행을 비롯한 BNK금융지주 계열사도 금양의 위기에 따른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부산시 역시 금양의 회생을 위한 다양한 지원 방안을 검토 중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금양이 관련 기술과 생산 시설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이번 고비를 성공적으로 극복할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과도한 성장 욕심이 부른 추락…재무 건전성 급속 악화
금양의 위기는 무리한 투자와 사업 전망 부풀리기, 그리고 부적절한 정보 공개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금양은 2023년 연결기준 영업손실이 146억원으로 전년 대비 적자 전환했으며, 지난해에는 손실이 560억원으로 적자 폭이 더욱 확대됐다.

부채 총계 역시 2022년 4천569억원에서 2023년 7천624억원으로 급증했다. 지난해 3월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는 ‘꿈의 이차전지’ 4695 배터리도 아직 뚜렷한 수주 소식이 없는 상태다.
금양의 홍보이사였던 박순혁 전 이사는 회사를 불성실공시법인으로 만든 자사주 처분 계획을 유튜브로 공개한 후 2023년 5월 회사를 떠났다. 더구나 그는 콩고 광산 계약 관련 미공개 정보를 선대인 선대인경제연구소장에게 전달해 7억5천만원대 부당이익을 취하게 도운 혐의로 검찰 수사까지 받았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금양의 사례는 기업이 본연의 역량을 넘어서는 무리한 사업 확장과 과도한 홍보에 집착할 경우 얼마나 빠르게 추락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교훈적 사례”라고 지적했다.
한때 금양의 이차전지 진출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던 증권사들도 최근에는 금양에 대한 리포트를 전혀 내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이차전지 산업 전문가는 “금양의 위기가 단순히 한 기업의 문제를 넘어 부산 지역 이차전지 산업 생태계 전체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지역 차원의 종합적인 대응과 산업 생태계 재정비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금감원장은 반성하라! 한기업을 사지로 몰아넣고 천벌받는다.
이건 금감원장이 멍청한거다. 중공에 금양 갖다 바치는 매국행위다. 부산 젊은이 일자리인데 이걸 없앤다고? 다 외국 공장 짓느라 떠나가는데. 유일한 국내 공장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