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이 다가 아니다? “여기로도 돈뭉치 몰려”…美 러브콜 받자 ‘활짝’

미국 항만 크레인의 80%가 중국산
트럼프 행정부, 중국산 크레인 퇴출 명령
HD현대·한화오션, 미국 무역대표와 협력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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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조선산업 협력 / 출처 : 연합뉴스

미국 항만에서 사용 중인 크레인의 약 80%가 중국 국영기업 상하이진화중공업(ZPMC) 제품이라는 점이 미국 정부에게 안보 위협으로 인식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러한 중국산 항만 크레인 교체를 위해 움직이며, 대안으로 한국의 기술력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미국이 눈독 들인 한국의 크레인 기술

16일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한국을 방문해 HD현대 정기선 수석부회장과 한화오션 김희철 대표를 각각 만나 조선산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면담은 미국의 요청으로 이루어졌으며, 향후 한미 고위급 통상 협의에서 한국 조선업이 합의를 이끌 핵심으로 부상할 가능성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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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조선산업 협력 / 출처 : 연합뉴스

HD현대 정기선 수석부회장은 이날 오전 제주에서 그리어 대표와 만나 선박 건조와 항만 크레인을 비롯한 한미 조선산업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정 수석부회장은 HD현대중공업과 미국 방산 조선사 헌팅턴 잉걸스 간의 협력 사례를 설명하며 공동 기술 개발, 선박 건조 협력, 기술 인력 양성 등의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제시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미국 내 중국산 항만 크레인의 독점적 공급 문제와 관련해 HD현대 계열사인 HD현대삼호의 크레인 제조 역량을 강조하며 공급망 다양화를 위한 협력 강화를 제안했다.

HD현대삼호는 크레인 설계부터 제작, 시운전까지 모든 공정을 자체적으로 수행할 능력을 갖췄으며, 연간 대형 크레인 10기를 생산할 수 있는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한화오션, 미국 현지 생산 기반 확대 전략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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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조선산업 협력 / 출처 : 연합뉴스

같은 날 오후, 그리어 USTR 대표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통상장관 회의 현장에서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이사와도 만났다. 이 자리에서 김 대표이사는 미국 내 조선 생산 기반 확대와 기술 이전 방향을 중심으로 공급망 안정과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한화오션의 계획을 소개했다.

한화오션은 거제 사업장의 스마트 생산 시스템을 미국 필리조선소에 적용할 계획이며, 다양한 수요와 장기적인 생산 역량 확보를 고려해 미국 내 추가 생산 거점 설립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논의에서는 조선산업 공급망 재편과 관련한 미국 정부의 정책 방향성과 기업 차원의 대응 방향 및 협력 의지도 공유했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8월 국내 조선소 최초로 미국 해군 군수지원함인 월리 쉬라호의 유지·보수·정비(MRO) 사업을 수주해 정비를 마치고 지난 3월 인도한 바 있다. 또한 한화오션과 한화시스템은 지난해 12월 필리조선소를 인수해 한국 기업 최초로 미국 조선업에 진출했다.

미국의 中 크레인 교체, 왜 한국 기술이 주목받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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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조선산업 협력 / 출처 : 연합뉴스

현재 미국 항만에서 사용되는 크레인의 약 80%는 세계 최대 규모 업체인 중국 국영기업 상하이진화중공업 제품이다. ZPMC의 미국 내 점유율은 2023년 기준 세계 시장 점유율 72.8%보다 더 높은 수준이다.

미국은 바이든 행정부 시절부터 중국산 크레인이 첨단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면서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우려로 교체를 추진해 왔다. 트럼프 2기 행정부에 들어서는 중국산 크레인 교체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9일 중국산 부품을 활용한 크레인에 대한 불공정 행위를 조사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으며, 이후 USTR은 지난달 17일 중국산 크레인에 100%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한국 조선업계가 대안으로 부상하는 배경에는 여러 이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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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조선산업 협력 / 출처 : 연합뉴스

국내 조선업체들은 크레인 설계부터 시운전까지 모든 과정을 독자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갖추고 있으며, 부산신항과 싱가포르항 등 주요 항만에 크레인을 설치한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한국은 미국의 핵심 동맹국으로 공급망 안정과 보안 측면에서 신뢰를 받고 있다.

또한 미국 방위산업 조선사와의 협력 경험과 스마트 생산 시스템 등 첨단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한미 양국 정부와 업계 간 협력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어 다양한 분야에서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이사는 “한화오션은 기술 이전과 생산 기반 구축을 넘어 미국 조선산업의 재도약을 함께 실현해 나가는 전략적 파트너가 되고자 한다”며 “검증된 기술과 스마트 생산 체계를 기반으로 미국 현지에서도 실질적인 협력 성과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도 “HD현대는 미국의 조선산업 재건 의지와 노력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며 “이를 위한 모든 준비를 한 만큼 필요한 역할이 있다면 기꺼이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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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미국 너무 믿지 말아요 미국내 사업확장 한다고 다 쓰러져가는 조선업 인수해서 정상으로 올려 놓았더니 봇따리 다 뺏끼고 빈몸으로 쪼겨나오는꼴을 볼수도 있습니다 지금 미국 하는거 보면 믿고 투자할수 있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