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 몰린 K-배터리? “계획이 다 있었네”… 예상 밖 소식에 기대감 ‘솔솔’

가동률 반토막 난 국내 배터리 3사
위기 속에서도 R&D 투자 확대
차세대 기술로 미래 준비 중
배터리
K-배터리 기술 개발 / 출처: 연합뉴스

전기차 시장의 일시적 침체 속에서도 국내 배터리 기업들이 미래를 위한 기술 혁신에 집중하고 있다.

가동률이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은 오히려 연구개발 조직을 재정비하며 ‘포스트 캐즘’ 시대를 준비하는 전략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가동률 급락, 위기 속 전략적 선택

15일 공개된 배터리 3사의 반기보고서에서 LG에너지솔루션의 올해 상반기 평균가동률은 51.3%로 2022년 73.6%에서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삼성SDI 전고체 배터리 샘플
K-배터리 기술 개발 / 출처: 연합뉴스

삼성SDI의 소형 전지 생산 설비 가동률도 지난해 58%에서 올해 상반기 44%로 감소했으며, SK온은 지난해 43.6%에서 올해 상반기 52.2%로 소폭 상승했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상반기 기준 기업별 차입금 규모도 증가세를 보였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조 8566억 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5조 4660억 원 늘었고, SK온도 16조 7888억 원으로 1조 1891억 원 증가했다. 반면 삼성SDI는 11조 4182억 원으로 160억 원 감소했다.

기술 내재화로 경쟁력 강화

이러한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배터리 3사는 연구개발 투자를 확대하며 미래 경쟁력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CATL Ultra Fast Charge Battery (5)
K-배터리 기술 개발 / 출처: LG에너지솔루션

17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의 R&D 비용은 6204억 원으로, 전체 매출액 중 R&D 비중이 2023년 3.1%에서 올 상반기 5.2%로 크게 증가했다.

삼성SDI는 7044억 원의 R&D 비용을 투자해 전체 매출의 11.1%를 차지했으며, SK온도 상반기 1480억 원을 연구개발에 지출했다.

특히 SK온은 올해 상반기 미래기술원장 직속으로 셀투팩(CTP) 기술 상용화를 위한 ‘파우치 셀투팩 태스크포스’를 신설했다.

이는 에너지 밀도를 높이고 생산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혁신적인 접근법이다. 또한 기존 ‘SK온 배터리연구원’을 ‘SK온 미래기술원’으로 개편하며 기술 중심 기업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차세대 기술 확보에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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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배터리 기술 개발 / 출처: 뉴스1

가동률 하락의 위기를 기회로 삼은 배터리 3사는 전고체 배터리와 건식 공정 같은 게임 체인저 기술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삼성SDI는 2027년 ‘꿈의 배터리’라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 양산을 목표로 기술 완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화재 위험이 낮고 주행 거리가 긴 이 기술은 미래 배터리 시장의 판도를 바꿀 것으로 기대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내 오창 에너지플랜트에 건식 전극 공정 파일럿 라인을 구축하고 2028년부터 본격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SK온 배터리 계약
K-배터리 기술 개발 / 출처: 연합뉴스

SK온 역시 건식 공정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며, 이석희 사장은 “전극 공정 비용을 최대 30% 절감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일시적 수요 정체 상황에서도 기술 개발에 집중하는 배터리 기업들의 전략이 주목할 만하다”며 “차세대 기술을 선점하는 업체가 다가올 전동화 시대의 주도권을 잡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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