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상온에서 스크래치 자가 복원하는 특수 코팅 기술 美 특허 출원
기존 닛산 기술보다 진보… 열 가하지 않아도 스스로 매끈해져
“광택 비용 굳었다” vs “디테일링 샵 다 망하겠네”… 업계 반응 엇갈려

“검은색 차라 자동세차는 꿈도 못 꾸고 주말마다 2~3시간씩 손세차를 합니다. 잔기스 스트레스 없이 스스로 흠집이 복원되는 차가 나온다면, 이제 주말에 세차장 대신 가족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 같네요.”
평소 차량 관리에 진심인 직장인 박 모 씨(38)는 현대차의 새로운 특허 소식을 듣고 이같이 기대감을 드러냈다. 차를 아끼는 이들에게 숙명과도 같았던 ‘흠집과의 전쟁’이 조만간 끝날 수도 있다는 희망 섞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최근 외신에 따르면, 현대차는 미국 특허청(USPTO)에 폴리우레탄 기반의 새로운 코팅 기술을 등록했다. 이 기술이 상용화될 경우 차세대 쏘나타나 제네시스 GV80 등 신차 관리가 획기적으로 쉬워질 전망이다.
딱딱하면서도 유연하게… ‘액체처럼 흐르는’ 코팅막
현대차가 개발한 기술의 핵심은 ‘모순의 조화’다. 일반적으로 자동차 도장면의 투명 코팅층(클리어 코트)은 오염 방지를 위해 단단해야 한다. 하지만 현대차의 새로운 폴리우레탄 코팅은 단단하면서도 동시에 유연성을 갖췄다.

특허 명세서에 따르면 이 코팅 소재는 폴리머와 올리고머(분자량이 낮은 중합체)의 배합을 통해 외부 충격을 받으면 마치 액체처럼 유동적으로 반응한다.
긁힘이 발생했을 때 코팅막이 미세하게 움직여 다시 원래의 평평한 상태로 돌아가는 원리다.
현대차 측은 이 기술이 도장면 불완전성의 약 80%를 스스로 복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산성비나 새 배설물 같은 오염 물질이 침투하지 못하도록 기존 도장만큼의 경도도 유지한다.
닛산 ‘스크래치 실드’보다 진보한 기술
‘자가 복원 페인트’가 완전히 새로운 개념은 아니다. 닛산은 2010년대 초반 ‘스크래치 실드’라는 기술을 선보이며 370Z, 아리야 등의 모델에 적용한 바 있다.

하지만 결정적인 차이는 ‘온도’다. 닛산의 기술이 태양열이나 엔진열 등 열에너지가 가해져야 복원이 활성화되는 방식이었다면, 현대차의 신기술은 ‘상온’에서도 자가 치유가 가능하다.
별도의 가열 조치 없이 주차해 두는 것만으로도 차량이 스스로 스크래치를 지운다는 의미다.
디테일링 업계엔 ‘악재’? 운전자에겐 ‘축복’
이 기술의 등장은 자동차 애프터마켓 시장, 특히 광택 및 디테일링(세차) 업계에는 달갑지 않은 소식이 될 수 있다.

스스로 흠집을 없애는 도장이 상용화될 경우, 주 수입원인 광택(폴리싱) 작업과 고가의 PPF(페인트 보호 필름) 시공 필요성이 크게 낮아지기 때문이다.
반면 소비자 입장에서는 환영할 만한 일이다. 고가의 시공 없이도 신차의 광택을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고, 자동세차기 이용에 대한 심리적 부담도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의 이번 특허가 실제 양산차에 언제 적용될지는 미지수지만, 자동차가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스스로 외관을 유지·관리하는 영역으로 진화하고 있음은 분명해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