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에 700km?”…중국산 배터리 달고 나온 현대차, 정체 보니 ‘발칵’

현대차, 중국 전용 전기 SUV ‘EO’ 첫 공개
312마력·700km 주행…가성비로 현지 공략
국내 출시 땐 아이오닉과 경쟁 가능성도
현대자동차 전기 SUV EO
출처 : 연합뉴스

현대자동차가 중국 전기차 시장에 본격 진입한다. 첫 주자는 ‘EO’라는 이름의 전기 SUV. ‘이렉시오(Elexio)’라는 개발명으로 불리던 이 차량은 오는 9월, 베이징현대를 통해 공식 출시된다.

현재 중국에서 전기차를 판매하지 않고 있는 베이징현대로서는 의미 있는 첫 시도다. 한편, 현대차는 EO를 시작으로 향후 3년간 5개 이상의 전기차를 선보일 계획이다.

최대 700km 주행거리·312마력 출력… 실속으로 무장한 EO

EO의 외형은 이미 국내 소비자들에게 익숙한 투싼이나 스포티지와 유사한 모습을 띄고 있다.

전장은 4,615mm, 휠베이스는 2,750mm로, 스포티지(전장 4,660mm, 휠베이스 2,755mm)와 비교해도 차체 크기에서 큰 차이는 없다.

현대자동차 전기 SUV EO
출처 : Beijing Hyundai

그러나 이들이 담고 있는 기술과 철학은 확연히 다르다. EO는 중국 전용 순수 전기차로, 가격 경쟁력을 극대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 차량은 전륜 구동(FWD)과 사륜 구동(AWD) 두 가지로 출시되며, AWD 모델은 최고 출력 312마력을 발휘한다. 모터 특유의 즉각적인 반응성과 매끄러운 가속, 정숙한 주행감이 어우러져 전기차만의 역동적인 주행 경험을 구현한다.

배터리는 중국 BYD의 자회사인 FinDreams에서 공급하는 LFP(Lithium Iron Phosphate) 방식이다.

에너지 밀도는 낮지만 내구성과 안전성,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 강점이 있는 이 배터리는 1회 충전 시 최대 700km(중국 CLTC 기준)의 주행거리를 제공한다.

현대자동차 전기 SUV EO
출처 : Beijing Hyundai

실제 국내 인증 방식으로 환산하면 500km 초반 수준으로 예상된다.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긴 주행거리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소비자에게 어필할 요소는 분명하다.

또한 EO에는 중국 기업 Haomo.ai의 L2+ 수준 자율주행 보조 시스템이 탑재될 예정이다. 도심 중심의 보급형 전기차를 겨냥한 만큼, 고급 전장기술보다 실용성과 가격 효율을 우선시한 구성이다.

‘중국 맞춤형 EO’, 글로벌 무대에도 통할까

결국 EO는 중국 전기차 시장만을 정조준한 철저한 현지화 전략의 산물이다. BYD와 같은 현지 파트너를 적극 활용해 가격을 낮추고, 급성장 중인 중국의 전기 SUV 시장에서 가성비 무기로 돌파구를 찾겠다는 의도다.

반면, 투싼과 스포티지는 글로벌 시장의 다양한 수요층을 타깃으로 한다는 점에서 각자의 역할과 시장 전략은 명확히 구분된다.

현대자동차 전기 SUV EO
출처 : Beijing Hyundai

EO가 한국에 들어올 경우, 투싼이나 스포티지가 아닌 아이오닉 시리즈와의 경쟁이 예상되는 이유다. 아직은 현지 전용 모델이지만, 가격과 성능에서 보여주는 조합은 국내 소비자들의 눈길도 끌 수 있는 수준이다.

현대차의 새로운 도전은 이제 시작이다. 전기차 시장의 격전지로 떠오른 중국에서 EO가 어떤 반응을 이끌어낼지, 그리고 그 전략이 향후 글로벌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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