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부지 치솟더니 “잔치가 벌어졌다”…서민들은 ‘한숨만’

보험사들, 사상 최대 실적에 역대급 성과급 지급
회계기준 변경·손해율 개선이 실적 상승 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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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최대실적에 성과금잔치 / 출처 : 연합뉴스, 게티이미지뱅크

“보험사는 성과금 잔치하는데 보험료 인하는 조금밖에 안 해줘서 좀 서운하네요”

국내 주요 손해보험사들이 지난해 3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성과급 잔치’를 벌인다는 소식이 전해져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역대급 실적”에 웃는 보험사들, 성과급도 최고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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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최대실적에 성과금잔치 / 출처 : 연합뉴스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주요 손해보험사 5곳의 합산 당기순이익은 7조370억 원에 달했다고 전했다.

삼성화재(1조8665억 원)와 삼성생명(2조421억 원)은 나란히 좋은 실적을 기록했고, 메리츠화재도 1조 4928억 원의 수익을 내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이 같은 실적을 바탕으로 보험사들은 역대급 성과급 지급을 결정했다. 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메리츠화재는 올해 예상 성과급 지급률이 연봉의 60%대 수준이라고 사내 공지를 통해 발표했다. 이는 보험업계 최고 수준이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역시 높은 성과급을 지급할 계획이다. 삼성생명은 연봉의 34~38%, 삼성화재는 46~50%를 책정했다. 삼성생명의 성과급은 최근 10년 중 최고 수준이며, 삼성화재는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역대급 성과급을 지급한다.

IFRS17 도입, 보험사 실적 급등의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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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최대실적에 성과금잔치 / 출처 : 연합뉴스

보험업계에 따르면 보험사들의 역대급 실적에는 새로운 회계기준인 IFRS17이 큰 영향을 미쳤다.

IFRS17은 보험료를 받은 시점이 아니라 계약 기간 동안 나누어 인식하도록 하는 방식으로, 보험사들이 장기 보장성 상품을 적극적으로 판매하면서 단기 실적을 크게 끌어올릴 수 있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보험사들이 IFRS17의 특성을 이용해 단기 실적을 부풀렸다는 의혹이 제기된다. IFRS17은 기본적인 원칙만 제시하고 있어 보험사가 자율적으로 회계 방식을 설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금융당국은 ‘IFRS17 공동협의체’를 구성해 관련 제도 개선을 논의 중이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보험개혁 회의에서 “매월 회의를 열어 회계제도, 상품 구조 등의 개선 방안을 검토하겠다”며 “특히 실손보험과 IFRS17 논란은 최대한 빨리 개선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보험사들, “상생” 이유로 자동차보험료 인하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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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최대실적에 성과금잔치 / 출처 : 연합뉴스

한편, 지난 4일 주요 손해보험사들은 상생 금융에 동참하기 위해 자동차보험료를 0.8~1.0%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이 같은 자동차 보험료 인하는 4년 연속 이어지고 있다. 손해보험사들은 2022년 4월 1.2~1.4%, 2023년 2월 2.0~2.5%, 올해 2월 2.1~3%를 각각 인하한 바 있다.

보험업계는 손해율 상승을 이유로 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했지만, 금융당국의 ‘상생 금융’ 기조에 따라 인하로 방향을 선회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보험사가 성과금 잔치를 벌이는 가운데 실손보험이나 자동차 보험료 등 실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보험료에 대한 인하 폭이 너무 적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이에 보험사들이 소비자들에게 돌아가는 혜택과 수익성 사이에서 균형점을 찾아 상생 금융을 이룰 수 있을지가 새로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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