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행인데 왜 제 월급에서 나가죠?”…공무원 사회, 심상치 않더니 ‘결국’

공무원 10명 중 9명 “간부 모시기 근절해야”
지자체 주 2회 식사 대접… 강제 소통에 불만
인사 평가 우려에 거절도 못하는 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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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사회의 ‘간부 모시는 날’ 관행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출처-연합뉴스

“순서라고 해서 억지로 모시고, 제 월급에서 식사비까지 내야 하는 게 이해가 안 됩니다.” 한 젊은 공무원의 하소연이다.

행정안전부와 인사혁신처의 합동 실태조사 결과, 공직사회의 ‘간부 모시는 날’ 관행이 여전히 만연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자체일수록 더 심각한 ‘모시기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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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안전부 / 출처-연합뉴스

지난 16일 행정안전부에서 발표된 실태조사에 따르면, 공무원 전체 응답자의 18.1%가 최근 1년 내 ‘간부 모시는 날’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특히 지방자치단체는 23.9%로, 중앙부처(10.1%)의 두 배 이상이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빈도다. 지자체 공무원들은 주 12회(45.9%)가 가장 많았고, 중앙부처는 월 12회(46.1%)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또한, 직급별로는 과장급 부서장이 57.0%로 가장 많았고, 국장급이 33.6%, 팀장급 5.5%, 실장급 이상이 3.9%를 차지했다.

중앙부처에서 근무하는 공무원 A씨는 “지역 파견 근무를 간 동료들이 간부 식사 대접을 위해 식당을 알아보느라 고생하는 모습을 자주 봤다”고 전했다.

‘관행이니까’ 라는 말로 포장된 갑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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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행이라는 이유로 지속된 ‘간부 모시는 날’로 인해 공무원들의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 / 출처-연합뉴스

이런 관행이 지속되는 이유로는 ‘기존부터 지속된 관행이라서’가 37.8%로 가장 많았다.

‘간부가 인사 및 성과 평가 주체라서’가 26.2%, ‘대화와 소통 기회로 삼으려고’가 19.3%, ‘간부 혼자 식사하는 것을 어려워해서’가 12.5%로 뒤를 이었다.

한 기초자치단체 공무원 B씨는 “일부 조직에서는 이런 문화가 아직도 암묵적으로 퍼져 있다”며 “자발적으로 감사한 마음에서 하는 것도 아니고, 내키지 않는 자리를 의무적으로 고르고 대접해야 하니 이중고”라고 토로했다.

정부, 근절 대책 마련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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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부 모시는 날이 사라지기 위해서는 간부 공무원들의 인식 개선이 시급한 과제다 / 출처-연합뉴스

이번 조사는 중앙부처 6만4968명, 지자체 8만9349명 등 총 15만4317명의 공무원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응답자의 91%는 ‘간부 모시는 날’이 불필요하다고 답했으며, 중앙부처(95.2%)가 지자체(87.9%)보다 높았다.

가장 시급한 개선과제로는 ‘간부 공무원의 인식 개선'(37.4%)을 꼽았다. 모시는 대상은 주로 과장급 부서장(57.0%)과 국장급(33.6%)으로 상명하복식 조직 구조에서 하급자가 이의를 제기하기 어려운 만큼, 간부들의 자발적인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행안부는 인사처, 국민권익위원회와 함께 중앙·지자체 조직문화 담당부서를 대상으로 ‘간부 모시는 날’ 근절 대책회의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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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명석 행안부 혁신조직국장 / 출처-연합뉴스

황명석 행안부 혁신조직국장은 “일부 조직에서 아직도 ‘간부 모시는 날’이 관행처럼 남아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관계 기관과 함께 시대에 맞지 않는 잘못된 문화를 적극적으로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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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직 안없어졌네
    쌍팔년도 9급입사 10년간 근무하는데 밥한끼 내가 먹고픈거도 못묵고 꼭 선배들끼어들어 얻어쳐묵고 가는종족들 못버리는 관행 쭈욱 이어져 왔군

  2. 이건 뭔소리?
    선배들과 주2회 식사를 해야 하는 관행?
    정말?
    대한민국 현실 맞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