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더블폰 시장 양강 구도로 재편
고전을 면치 못하는 중국 업체들
역성장 기록에 삼성전자도 위기
‘우리도 접는 폰 만들겠다’며 의기양양하게 나섰던 중국 업체들이 고개를 숙였다.
기술력 한계와 수익성 악화로 폴더블폰 시장에서 철수하는 업체들이 속출하면서, 시장은 삼성전자와 화웨이의 양강 구도로 재편되고 있다.
성장 신화 흔들리는 폴더블폰 시장
2024년 폴더블폰 시장 성장률은 11%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폴더블폰의 성장 신화가 흔들리고 있다. 이는 전년도 성장률 25%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특히 중국 업체들의 고전이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오포, 비보, 트랜션 등이 폴더블폰 개발을 중단하거나 연기했고, 인피닉스, 아이텔, 테크노도 생산 계획을 접었는데, 높은 개발 비용과 기술적 한계가 발목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현재 중국 업체들의 폴더블폰은 내구성 문제로 신뢰를 잃고 있다. 화웨이의 메이트 XT는 출시 1주 만에 파손 영상이 SNS에 퍼져 논란이 되고 있으며, 영하 5도 이하에서는 사용하지 말라는 주의사항이 붙은 제품도 있었다. 더욱이 잦은 고장으로 AS 비용도 급증했다.
300만~400만 원대의 고가 정책도 실패 요인으로 꼽힌다. 중국 내수 시장과 신흥 시장에서 예상보다 수요가 저조했고, 원가 절감을 위한 노력은 오히려 품질 저하로 이어졌다.
전 세계 폴더블폰 시장, 역성장 기록
이런 가운데 3분기 전 세계 폴더블폰 시장은 처음으로 역성장을 기록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3분기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위기 속에서도 삼성전자는 시장 1위 자리를 되찾았다. 3분기 기준 삼성전자의 시장 점유율은 56%를 기록했다. 1분기 화웨이에 빼앗겼던 1위 자리를 두 분기 만에 탈환한 것이다.
다만 삼성전자도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작년 3분기 70%였던 점유율이 56%로 떨어졌고, 중국 시장에서는 8%에 그쳤다. 특히 신제품 갤럭시 Z플립6의 판매가 저조했다는 평가다.
경쟁 업체들의 도전도 거세다. 화웨이는 15%의 점유율로 2위를 지켰고, 아너는 5%에서 10%로 점유율을 늘렸다. 모토로라와 샤오미도 각각 7%와 6%를 기록하며 선전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폴더블폰 시장이 기로에 섰다고 평가하고 있다. 현재의 성장 둔화를 극복하려면 기술 신뢰성 향상과 가격 인하가 필수적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초박형 유리와 경첩 부품의 표준화, 대량 생산을 통한 원가 절감이 시급한 과제로 지적되는 상황이다.
힌지의 기술적 한계를 넘지 못하는 삼성..신뢰성과 A/S의 문제점이 소비자에게 대책없이 전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