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만 명 밥줄인데 “이대론 한국서 일 못한다?”… 이유 보니 ‘맙소사’

“본사로부터 사업장 재평가” 경고
한국GM, 노란봉투법에 강력 반발
美 관세에 내수 침체까지 ‘삼중고’

대표적 외국계 투자기업인 한국GM이 노란봉투법 통과 시 한국 사업장 재평가 가능성을 언급해 파장이 일고 있다.

최근 잠잠해지는 듯했던 한국GM 철수설이 다시 불거지며 국내 자동차 산업계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비자레알 대표 “한국사업장 재평가 불가피” 경고

24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지난 21일 고용노동부가 주요 기업 CEO들을 초청한 간담회에서 헥터 비자레알 한국GM 대표는 노란봉투법에 대한 강력한 우려를 표명했다.

권창준 고용노동부 차관이 주재한 이 자리에는 포스코, 현대제철, HD현대중공업, 한화오션, 기아 등 국내 주요 기업 대표들도 함께했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비자레알 대표는 “본사로부터 사업장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질 수 있다”며 “노란봉투법 재고를 강력히 요청한다”고 발언했다.

구체적으로 철수’라는 단어를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한국GM이 더 이상 아시아 핵심 생산기지 역할을 수행하기 어렵다는 뉘앙스였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노동부 관계자는 “항의라기보다는 기업 운영에 이런 부분을 고려해달라는 톤으로 이야기했다”고 설명했으나, 업계에서는 한국GM의 이러한 발언이 철수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삼중고에 빠진 한국GM, 철수설 더 무게

한국GM의 이러한 경고는 최근 악화된 경영 환경과 맞물려 철수 가능성에 더 무게를 싣고 있다.

가장 결정적인 요인은 지난 4월 미국 정부가 부과한 자동차 관세다. 한·미 FTA 무관세 혜택을 잃게 된 한국GM은 대미 수출 의존도가 90%에 달하는 상황에서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다.

내수 시장 상황도 좋지 않다. 한국GM의 연간 판매량 중 국내 비중은 5% 남짓(2024년 2만 4824대)에 불과하며, 이마저도 감소 추세다.

올해 상반기 내수 판매는 8121대로, 전년 상반기(1만 3457대)보다 약 40% 감소했다. 여기에 GM 본사의 전략 변화도 한국GM의 입지를 좁히고 있다.

GM은 최근 현대차그룹과 협력해 2028년까지 미국 현지에서 신차 5종을 공동 생산하기로 했는데, 이 중에는 한국GM이 주로 생산해 온 소형차도 포함되어 있다.

10년 잔류 약속 만료, 철수 영향 심각

이러한 상황에 GM 본사가 한국에 사업장을 유지해야 할 의무도 곧 사라진다. 2018년 GM과 산업은행이 체결한 ’10년 잔류 약속’이 2027년 말 만료되기 때문이다.

당시 군산공장 폐쇄로 철수설이 불거지자 정부는 산업은행을 통해 8,100억 원의 공적자금을 투입해 한국GM의 국내 잔류를 확보했다.

한국GM이 철수할 경우 국내 경제와 고용 시장은 심각한 타격을 입게 된다. 직접 고용 인원 약 1만1000명을 포함해 협력업체 종사자까지 합치면 약 15만 명의 일자리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인천과 창원 지역 경제에도 큰 타격이 불가피하다. 인천의 경우 전체 수출의 약 17%, 제조업 매출의 13%가 한국GM에서 발생하고 있다.

다만 메리 바라 GM 회장은 최근 “한국GM은 오랜 기간 매우 효율적이고 고품질 차량을 생산해왔다”고 밝혀 철수 가능성에 선을 긋는 시각도 있다.

업계는 노란봉투법 처리 향방에 따른 한국GM의 향후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 독자 의견 결과

노란봉투법 통과, 한국GM 철수 불가피할까?

불가피하다 67% 그렇지 않다 33% (총 3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