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존재감은 압도적”…유럽·일본 휩쓴 한국산 SUV, 게임 체인저로 존재감 ‘뿜뿜’

게임쇼에 등장한 전기 SUV
유럽·일본서 입증된 실력
작지만 강한 전기차의 반격

현대자동차가 독일 쾰른에서 열린 세계 최대 게임쇼 ‘게임스컴 2025’ 현장에서, 소형 전기 SUV ‘인스터’를 콘셉트화한 ‘인스터로이드’를 공개해 관람객들의 이목을 끌었다.

픽셀 그래픽과 레트로풍 디자인이 결합된 자체 제작 게임 속 주인공으로 등장한 이 차량은, 쇼카 이상의 의미를 지녔다.

인스터는 현대차가 실제로 유럽과 일본 시장에 먼저 출시한 모델이며, 지난 2월 국내 출시도 완료됐다. 전기차 대중화를 목표로 한 현대차의 전략적 선택지로, ‘경형 전기 SUV’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정립하고 있다.

브랜드를 경험하게 만든 인스터로이드

현대차는 차량을 단순히 파는 데서 그치지 않고, 브랜드와 제품을 경험할 수 있도록 확장 전략을 시도하고 있다. 콘셉트카 ‘인스터로이드’는 그 대표적인 사례다.

인스터에 게임적 상상력을 덧입힌 인스터로이드는 21인치 휠, 윙 스포일러, 감정 반응형 사운드 시스템 등으로 미래지향적이고 유쾌한 감성을 더했다.

현장에서는 인스터로이드를 주인공으로 한 아케이드 스타일 게임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현대차는 이를 통해 젊은 세대와 감성적으로 연결되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전략이다.

자동차를 하나의 콘텐츠로 재해석하고 있다는 점에서 기존 완성차 업체들과는 다른 접근을 보여준다.

경형 전기차, 국내 시장 정조준

인스터는 국내에선 ‘캐스퍼 일렉트릭’이라는 이름으로 판매된다.

1회 충전 시 최대 355km를 주행할 수 있고, 30분 급속 충전으로 80%까지 배터리를 채울 수 있다. 실구매가는 보조금 적용 시 2천만 원 초중반대부터 시작된다. 도심 주행에 최적화된 크기와 효율, 부담 없는 가격까지 갖췄다는 점에서 첫 전기차로도 적합하다.

차량 크기는 작지만 실내는 4인 가족이 이용할 수 있을 만큼 공간이 확보돼 있으며, 조작계는 직관적이고 편의 사양도 기본 이상을 갖췄다.

전기차는 비싸고 크다는 고정관념에 정면으로 반기를 든 모델이다.

유럽·일본에서 먼저 통했다

해외 시장의 반응은 이미 뜨겁다. 영국 자동차 전문지 ‘왓카’는 인스터를 ‘올해의 도심형 전기차’로 선정했고, ‘2025 세계 올해의 자동차(WCOTY)’ 최종 후보에도 이름을 올렸다.

올해 상반기 기준 수출량 2만7천여 대 중 절반 이상이 유럽 시장으로 향했다. 유럽 소비자들은 작은 차 안에 꽉 찬 효율과 디자인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어기에 일본에선 지난 4월 출시되어 경쟁 모델보다 저렴한 가격, 긴 주행거리, 그리고 좁은 도로에 적합한 크기로 빠르게 입지를 넓히고 있다.

일본경제신문은 “인스터가 일본 경형 전기차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다”고 분석했다. 첫 달 판매량은 전년 대비 400% 이상 증가했으며,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다.

디자인과 감성, 그 이상을 노린다

현대차는 인스터를 단순한 제품으로만 소비하지 않도록 브랜드 경험을 확장하고 있다. 게임쇼에서 공개한 콘셉트카 ‘인스터로이드’는 그런 전략의 상징이다.

기존 차량 디자인에 게임적 요소를 더해 스포티하고 유쾌한 감성을 입혔으며, 차량 상황에 따라 반응하는 사운드 시스템, 캐릭터 기반 커스터마이징 기능 등 감성적 요소도 강조됐다.

‘작은 전기차는 한계가 있다’는 편견을 깨고, 게임쇼에서 주목받은 관심을 실제 판매 성과로 이어가며 인스터는 전기차 시장의 새로운 기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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