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김이 기후변화로 인해 품질과 생산량 감소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 뜨거워진 바다로 인해 김의 단백질 함량 저하
- 김의 생산 가능 기간 축소로 생산량 감소
- 미국과 중국에서 김 수요 증가
- 정부의 생산 면적 확대와 기술 개발 추진
바다가 뜨거워지면서 김 품질 하락
생산량 61% 감소 전망
세계 120개국 수출하는 간판 상품

전 세계 120여 개국에 수출되며 한류의 주역으로 떠오른 한국 김이 예상치 못한 위기를 맞고 있다.
미국에서는 김 스낵이 과자를 대신하며 인기몰이 중이고, 중국에서는 한류와 함께 김밥 붐이 일어나고 있지만, 정작 김을 기르는 바다에서는 심상치 않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뜨거워진 바다가 앗아간 영양소

한국식품연구원이 지난 23일 국제학술지 해양오염학회지에 발표한 연구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바닷물 온도가 오르면 김의 단백질 함량이 현저히 줄어든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박슬기 한국식품연구원 스마트제조연구단 박사 등 연구진이 작년 1월부터 3월까지 충남 서천군 송석항에서 채취한 물김을 분석한 결과가 이를 입증했다.
상대적으로 차가운 1월 바다에서 자란 김은 100g당 단백질을 4.27g 함유했지만, 2월과 3월에 채취한 김은 각각 2.46g과 2.57g으로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단백질이 가장 풍부한 해조류로 알려진 김의 영양소 감소는 곧 품질 전반의 하락을 의미한다. 박 박사는 “바닷물 온도 상승이 김의 핵심 영양소를 직접적으로 감소시킨다”고 설명했다.
사라져가는 생산 계절, 급감하는 생산량

더 심각한 문제는 생산량 자체의 급격한 감소다. 김은 해수면 온도가 5도에서 8도 사이일 때만 제대로 성장한다. 이 때문에 국내 김 생산은 12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로 제한되는데, 기후변화로 이 기간마저 줄어들고 있다.
💡 왜 바닷물 온도 상승이 김의 품질과 생산에 영향을 미치나요?
바닷물 온도 상승은 김의 품질과 생산에 여러 가지로 영향을 미칩니다:
- 단백질 함량 감소: 따뜻한 물에서 자란 김은 단백질 함량이 감소합니다. 연구에 따르면, 1월의 차가운 바다에서 자란 김은 100g당 4.27g의 단백질을 함유하지만, 온도가 오른 2월과 3월에 자란 김은 각각 2.46g과 2.57g으로 줄어듭니다.
- 생산 기간 단축: 김은 해수면 온도가 5도에서 8도 사이일 때 가장 잘 자랍니다. 그러나 기후변화로 인해 이 기간이 단축되고 있어 생산량 자체가 감소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바닷물 온도 상승은 김의 영양소 감소와 함께 생산의 제약을 초래하여 품질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부경대 연구진의 ‘김·미역 양식의 기후변화 피해비용 분석’ 연구는 더욱 암울한 미래를 보여준다.
현재 수준의 온실가스 배출이 지속될 경우, 2050년에는 김 생산량이 2001년부터 2014년 평균 대비 최대 27.2%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2100년에는 무려 61.6%나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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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온도 상승으로 김의 영양소 감소, 심각하다!
절정의 인기와 엇갈린 현실

이런 위기는 한국 김의 해외 인기가 사상 최고조에 달한 시점과 겹쳐 더욱 아이러니하다. 2024년 들어 주요 수출국에서 김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미국에서는 1~2월 김 수출액이 41.6% 증가했고, 중국은 42.2% 늘어났다.
미국 시장에서는 조미김이 건강한 스낵으로 각광받으며 대형 유통채널까지 진출했다. 중국에서는 한한령 완화와 함께 한류 콘텐츠가 다시 확산되면서 김밥 열풍이 불어 마른김 수요가 급증했다. 2023년 김 수출액은 1조 원을 돌파하며 수산식품 수출 1위 품목에 올랐다.
정부는 단기적으로 김 생산 면적 확대에 나서고, 중장기적으로는 육상양식 시스템 보급과 품종 개량을 추진하고 있다. 박 박사는 “기후변화 대응 없이는 양질의 김 생산이 점점 어려워질 것”이라며 “생산 기술 고도화와 저장 기술 개발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세계가 찾는 K-푸드의 대표주자 김이 기후변화라는 거대한 도전 앞에 서 있다. 뜨거워지는 바다와의 시간 경쟁에서 한국 김 산업의 미래가 걸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