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없어도 괜찮다? “11년 만에 최대”…한국 부동산 시장 ‘대격변’

댓글 0

생애 최초 매수자 42.1% 돌파
30대 매수자 전체 45.9% 차지
서울, 수도권 아파트는 하락세
First-time apartment buyers
11년 만에 부동산 시장에서 생애 최초 매수자들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 출처-연합뉴스

11년 만에 부동산 시장에서 생애 첫 집을 장만한 사람들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 속에서도, 주택을 처음 구매한 이들이 늘어나면서 부동산 시장의 새로운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생애 최초 매수자, 42% 돌파한 이유는?

First-time apartment buyers (2)
생애 최초 구매자들에게 특례보금자리론 같은 저리 대출이 실질적인 도움을 줬다 / 출처-연합뉴스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전국에서 매매된 집합건물의 42.1%가 생애 최초 매수자였다. 이 비율은 지난해보다 약 2% 증가했으며, 2013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는 주택 거래 침체와 함께 정부가 제공한 정책 대출이 주요 요인으로 분석된다. 특례보금자리론과 같은 저리 대출이 생애 최초 구매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준 것이다.

특히, 30대 매수자가 전체의 45.9%를 차지하며 주도적인 구매 연령층으로 자리 잡았다. 이 중 세종시는 매수자의 51.9%가 생애 첫 거래로 나타나 전국 최고치를 기록했다.

여기에, 대구와 울산도 각각 48.1%, 47.3%로 높은 비율을 보였다. 이는 상대적으로 집값이 안정된 지역에서 첫 주택을 마련하려는 수요가 많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집값과 대출 규제 속에서도 거래 활발

First-time apartment buyers (3)
세종시의 한 아파트 전경 / 출처-연합뉴스

생애 최초 주택 구매 비율이 높아진 배경에는 거래량 회복도 있었다. 전년 대비 주택 거래량이 소폭 증가하면서 매수자들이 주저했던 시장에 발을 들이기 시작했다.

반면 서울의 집값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자가 마련이 어려운 상황이다. 서울에서 생애 첫 집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평균 13년치 월급을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아야 한다는 분석도 있다.

이로 인해 상대적으로 집값이 낮은 수도권이나 지방에서 첫 집을 구매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으며,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의 여파로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아파트 가격은 하락세를 기록 중이다.

특히 노원, 도봉, 강북 등 외곽 지역은 하락폭이 더욱 크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거래량이 증가하는 반면, 가격 조정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생애 최초 구매의 장단점

First-time apartment buyers (4)
고금리와 대출 부담은 여전히 큰 변수로 작용한다 / 출처-연합뉴스

생애 최초로 집을 구매한 사람들이 증가하면서 주택 소유율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고금리와 대출 부담은 여전히 큰 변수로 작용한다.

특히 대출 의존도가 높은 매수자들은 금리 인상이 이어질 경우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 하지만 이와 동시에 주택 시장의 진입 장벽이 낮아졌다는 평가도 나오는 상황이다.

한 부동산 전문가에 따르면 “생애 최초 구매자들이 늘어난 것은 주택 소유의 기회를 확대한 긍정적인 신호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First-time apartment buyers (5)
경기도의 한 아파트 전경 / 출처-연합뉴스

한편, 부동산 시장이 11년 만에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면서, 생애 첫 주택 구매자들은 부동산 대격변의 주역으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도 이 흐름이 이어질지, 금리와 시장 환경이 어떻게 작용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0
공유

Copyright ⓒ 더위드카.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