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아웃 졸업한 대한조선, 실적 급등
영업이익 48배↑, 매출 1조 돌파
친환경 선박 수주로 기술력 입증

전라남도 해남에 위치한 중형 조선소 대한조선이 드라마틱한 부활을 알렸다. 지난해(2024년) 대한조선은 매출 1조 746억 원, 영업이익 1,582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무려 340% 급증했다.
불과 2년 전인 2022년과 비교하면 영업이익은 48배 상승한 수준이다. 한때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으로 생존을 걱정하던 회사가 믿기 어려울 만큼 빠르게 정상 궤도에 복귀한 셈이다.
‘선택과 집중’에도 매각 실패…10년 넘게 워크아웃 늪
대한조선은 2000년대 후반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조선업 불황의 직격탄을 맞았다.
수주 감소, 선가 하락, 과잉 설비투자 등 복합적인 위기가 겹치며 결국 2009년 워크아웃에 돌입했다. 이후 채권단 관리 아래에서 긴 시간 동안 생존을 위한 전략에 집중했다.

당시 대한조선은 가장 경쟁력을 가진 아프라막스급 원유운반선 건조에 역량을 집중하며 ‘선택과 집중’ 전략을 꾀했다.
품질 관리와 납기 준수에 사활을 걸었고, 강도 높은 구조조정과 공정 개선으로 원가 절감에 나섰다. 그러나 여러 차례 매각 시도는 번번이 무산됐고, 워크아웃 상태는 10년 넘게 지속됐다.
KH 인수 3년 만에 반등…대한조선, ‘부활 신호탄’
전환점은 2021년 KH그룹(당시 KHI 컨소시엄)의 인수였다. 그룹 차원의 투자와 함께 ‘내실 중심의 신경영’ 기조가 자리 잡았고, 주력 선종 집중·고수익 선별 수주·원가 경쟁력 강화 등 실질적인 개선이 이어졌다.
이러한 변화는 곧바로 성과로 이어졌다. 2022년, 12년 만에 워크아웃에서 공식 졸업했고, 이후 꾸준히 신규 선박을 수주하며 실적 안정화를 이뤄냈다.

특히 글로벌 친환경 트렌드에 발맞춰 메탄올 추진선 등 고부가가치 친환경 선박 수주에 성공하면서 기술력도 입증했다.
2023년 대비 2024년 실적은 모든 면에서 대폭 개선됐다. 매출은 32% 증가했고, 부채비율은 374%에서 198%로 낮아졌다.
과거에 수주했던 저가 물량이 조기 해소되면서 수익성 개선에 속도가 붙었고, 고부가 선박들이 본격적으로 매출에 반영되면서 실적이 크게 뛰었다는 분석이다.
워크아웃을 버텨낸 12년, 그리고 인수 이후의 3년. 대한조선의 반등은 위기 극복과 체질 개선이 동시에 이뤄졌을 때 어떤 결과가 나올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표 사례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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