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불안하더니 “이런데 어떻게 먹어요?”…서민들 ‘울상’ 짓는 이유

양배추 한 포기 6121원 돌파
라면·맥주·유제품까지 줄줄이 인상
치솟는 장바구니 물가에 소비자 ‘한숨’
양배추 가격 인상
출처: 뉴스1

“요즘은 장보는 게 무서워요.”

서울 마포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김모(34) 씨는 최근 마트에서 장을 보고 계산서를 받은 뒤 한참을 멍하니 서 있었다. 양배추 한 포기가 6000원을 넘고, 라면, 커피, 치즈까지 줄줄이 오른 가격에 당황한 것이다.

김 씨는 “예전엔 5만 원이면 장바구니가 꽉 찼는데, 지금은 반도 못 채운다”며 “월급은 그대로인데 장보는 값만 계속 올라서 생활이 점점 팍팍해지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양배추 한 포기 가격이 배추를 뛰어넘었다. 무, 당근 등 주요 채소부터 라면, 맥주, 우유 같은 대표 식품까지 연달아 가격이 오르면서, 서민 장바구니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양배추가 배추 제쳤다… 치솟는 ‘밥상 물가’

양배추 가격 인상
출처: 뉴스1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 3월 양배추 한 포기(상품 기준) 평균 소매 가격은 6121원으로, 1년 전보다 약 50% 급등했다.

배추(5506원) 가격을 가뿐히 넘어선 데 이어, 무는 전년 대비 66%, 당근은 27.5% 올랐다. 소비자들은 마트에서 채소 몇 개만 골라도 만 원을 훌쩍 넘기기 일쑤다.

가격 인상은 채소에만 그치지 않는다. 오뚜기는 다음 달부터 진라면 등 16개 품목 출고가를 평균 7.5% 인상한다. 이에 따라 진라면 봉지면은 개당 거의 800원에 달하게 됐다.

농심은 이미 신라면과 짜파게티 등 인기 제품을 평균 7.2% 올렸으며, 팔도 역시 가격 인상을 검토 중이다. 사실상 라면 전반이 가격 상승 대열에 들어선 셈이다.

환율·인건비 ‘삼중고’… “더 이상 못 버틴다”

양배추 가격 인상
출처: 뉴스1

맥주도 예외는 아니다. 오비맥주는 다음 달부터 ‘카스’, ‘한맥’ 등 주요 제품 출고가를 평균 2.9% 인상할 계획이다. 많은 소비자가 즐겨 찾는 500mL 캔 제품만 동결됐을 뿐, 나머지는 이미 오를 예정이다.

유제품까지도 오름세를 피하지 못했다. 매일유업은 컵커피·두유·치즈 등 51개 제품의 가격을 평균 8.9% 올릴 예정이다. 이에 따라 출근길에 가볍게 사 마시던 컵커피나 간식용 치즈도 부담스러운 가격이 됐다.

업계는 원재료 값 상승과 환율, 물류비, 인건비 부담 등이 겹친 ‘삼중고’를 더는 감당하기 어렵다고 호소한다. 특히 수입 원자재 의존도가 높은 국내 식품업 특성상 달러 강세가 이어지면 추가 가격 인상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양배추 한 포기가 6000원을 넘어서는가 하면, 라면·맥주·우유까지 줄줄이 값이 오르는 상황에 서민들의 한숨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언제쯤 물가가 안정될지 사회적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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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올릴때 명목은 환율인상,원자재값 상승 그러나 안정되고 원자재값 내려도 제품가격 인내리는 이상한 나라. 정부 뭐하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