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이 한국 국가대표팀 지휘봉을 내려놓게 되면서 그가 한국에 상주하지 않았던 배경이 다시 조명되고 있다.
클린스만 전 감독은 미국 국가대표팀을 이끌던 시절 미국 국적을 취득하여 독일과 미국의 이중 국적자이며, 현재는 미국 캘리포니아에 거주 중이다.
그는 미국 대표팀과 헤르타 베를린을 지휘하며 성적 이외에도 여러 잡음에 시달렸다. 특히 1990년대부터 미국에 거주하며 재택근무 논란이 있었다는 점이 대표적이다.
독일 대표팀을 맡았을 때도 미국 캘리포니아의 자택에서 근무하며 현장 업무는 요하임 뢰브 당시 수석코치에게 위임한 바 있다.
지난해 3월 한 기자가 ‘대표팀 감독으로서 국내 상주가 필수 조건인지’를 물었을 때, 클린스만 전 감독은 “한국 대표팀 감독으로서 한국에 상주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답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클린스만 전 감독은 한국에 상주하지 않았다.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그가 2023년 한국에 머물렀던 기간은 183일에 미치지 못했다.
이로 인해 경제적 이점도 발생했는데, 비즈워치에 따르면 위약금에 대한 세금으로 클린스만 전 감독은 15억 4000만 원의 세금만 납부하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체류 기간이 짧아 비거주자로 분류됨에 따라, 위약금이 일시적인 기타소득으로 간주되어 22%의 세율로 원천징수되기 때문이다.
클린스만 전 감독이 한국에 상주하지 않은 이유에 또다른 이유는 파주의 낙후된 시설과 북한 국경과의 근접성도 있었다.
독일 매체 슈피겔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노트북이 내 사무실이며, 나는 새처럼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사람이다. 유럽에서 선수들을 만나고 집인 캘리포니아에 열흘 정도 머물렀다”고 말했다.
또한, 한국 언론이 자신의 근무지에 대해 질문하기 시작하면 협회 홍보 담당자인 제리에게 “언제 돌아오시나요?”라는 메시지를 받곤 했다고 전했다.
슈피겔은 클린스만 전 감독이 파주에서의 숙박을 선호하지 않았으며, 파주를 떠올릴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은 북한 국경과의 근접성이었다고 설명했다.
결국, 임기 2년 6개월을 남기고 경질된 클린스만 전 감독은 잔여 연봉과 위약금으로 약 70억 원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며, 클린스만 사단의 코치진에게 지급해야 할 금액까지 포함하면 대한축구협회가 부담해야 할 총액은 100억 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