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차 모텔청소부에서 기업 회장님으로?”…인생역전 드라마 ‘비결 봤더니’

모텔 청소하던 청년, 플랫폼 CEO가 되다
27조 거래액…야놀자, 여행판을 다시 쓰다
AI·클라우드 진출로 기술기업 변신 중
야놀자 플랫폼 성장 스토리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한때 모텔에서 청소를 하며 하루하루를 버텨나가던 청년이 있었다. 그 청년은 이제 9천억 원 기업의 대표가 됐다. 야놀자 이수진의 이야기다.

지금은 글로벌 기업의 대표지만, 시작은 달랐다. 부모를 일찍 여읜 그는 할머니 손에서 자랐다. 실업계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선택지는 많지 않았다. 우선은 당장의 생계를 해결해야 했다.

모텔에서 청소하고 관리하는 일을 택한 이유는 간단했다. 잠잘 곳과 밥이 해결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곳에서 그는 남들이 보지 못한 것을 봤다.

손님의 불편이 사업이 됐다… 모텔 청소부의 ‘반전 아이디어’

한국의 모텔들은 여전히 1980년대에 머물러 있었다. 손님 정보는 수첩에 연필로 적었고, 예약은 전화로만 받았다. 무엇보다 사람들은 모텔 이용을 부끄러워했다.

야놀자 플랫폼 성장 스토리
출처: 연합뉴스

이수진은 이 모든 게 바뀔 수 있다고 믿었다. 청소를 하며 손님들의 불편을 직접 목격했고, 업주들의 한숨을 들었다. 현장의 목소리가 곧 사업 아이디어가 됐다.

2005년, 그는 숙박업 종사자들의 정보 교류 사이트 ‘모텔투어’를 인수했다. 2년 뒤 이를 ‘야놀자’로 바꿨다. 이름부터 파격이었다. 숨기고 싶은 공간이 아니라 ‘야, 놀자!’고 외치는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선언이었다.

야놀자가 처음 도입한 건 온라인 예약 시스템이었다. 플랫폼이란 개념조차 생소하던 시절이었다. 플랫폼은 쉽게 말해 ‘만남의 광장’ 같은 것이다.

숙소를 찾는 손님과 손님을 찾는 업주가 한곳에서 만나 거래하는 디지털 시장인 셈이다. 야놀자는 이 광장을 만들어 중간다리 역할을 했다. 덕분에 손님은 여러 숙소를 한눈에 비교할 수 있게 됐고, 업주는 더 많은 손님을 만날 수 있게 됐다.

야놀자 플랫폼 성장 스토리
출처: 야놀자

진짜 혁신은 그다음이었다. 이용 후기 시스템을 도입해 투명성을 높였다. 품질 기준을 만들어 믿을 만한 숙소를 구분했다.

모텔은 더 이상 수상한 곳이 아니라 합리적인 가격에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야놀자 앱을 켜면 깨끗한 방 사진과 솔직한 후기, 정확한 가격이 한눈에 들어왔다. 사람들의 인식이 바뀌기 시작했다.

모텔에서 27조까지… 야놀자의 기적 같은 성장 그래프

성장은 폭발적이었다. 모텔에서 시작한 야놀자는 호텔, 펜션, 리조트로 영역을 넓혔다. 숙박을 넘어 맛집, 레저 활동, 교통편까지 아우르는 종합 여행 플랫폼으로 진화했다.

야놀자 플랫폼 성장 스토리
출처: 연합뉴스

특히 주목할 건 AI 클라우드 사업 진출이다. 야놀자는 이 기술들을 활용해 기업들의 디지털 전환을 돕는 새로운 사업을 시작했다. 숙박 예약에서 쌓은 기술력을 다른 산업에도 적용한 것이다.

숫자가 증명한다. 2024년 야놀자의 매출은 9,245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22% 늘었다. 더 놀라운 건 영업이익이다. 26억 원에서 492억 원으로 무려 17배나 뛰었다.

글로벌 무대에서도 야놀자는 날고 있다. 2024년 전 세계에서 야놀자를 통해 거래된 금액은 27조 원에 달한다.

이는 우리나라 1년 교육 예산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어마어마한 규모다. 전년 대비 186% 성장이라는 수치는 야놀자가 단순한 한국 기업을 넘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야놀자 플랫폼 성장 스토리
출처: 놀유니버스

모텔 청소부였던 청년은 이제 전 세계 수억 명이 사용하는 플랫폼의 리더가 됐다. 그가 바꾼 건 단순히 예약 방식만이 아니다. 여행과 여가를 바라보는 시각 자체를 혁신했다.

야놀자의 다음 목표는 명확하다. 전통적인 예약 플랫폼을 넘어 데이터와 기술 중심의 글로벌 여가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다. 숙박업 현장에서 시작된 그의 변화는, 이제 전 세계를 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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