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울던 사장님들 눈물 닦았다”…’3천억 원’ 파격 지원 소식, “완전 뒤바뀐다”

김밥 두 줄도 부담…소액 주문에 수수료 면제
플랫폼, 쿠폰·배달비까지 업주 지원 확대
진짜 상생은 시스템부터 바꾸는 일이다
소액 주문 수수료 면제
출처 : 연합뉴스

퇴근길에 출출한 배를 달래려 김밥 두 줄에 떡볶이 하나를 주문했다. 배달앱 결제창에 찍힌 금액은 9천 원. 소박한 한 끼지만, 가게 사장 입장에선 이 주문 하나로 남는 게 없다.

중개이용료에 배달비까지 빠져나가고 나면, 실제 수익은커녕 손해를 감수해야 하는 경우도 많다. 주문 금액이 적을수록 수수료 부담률이 급격히 올라가는 구조 때문이다.

“김밥 두 줄도 부담이었다”…소액 주문 수수료 면제 첫발

이제 이런 구조에 변화가 시작된다. 배달의민족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이 1만원 이하 주문에 대해 중개이용료를 전면 면제하기로 했다. 주문 금액이 낮을수록 배달비 지원도 더 많이 이뤄질 예정이다.

이 결정은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의 중재로, 전국가맹점주협의회와 플랫폼 사장단체 등과의 사회적 합의를 통해 도출됐다.

소액 주문 수수료 면제
출처 : 연합뉴스

우아한형제들 측은 이 같은 상생안을 통해 향후 3년간 최대 3천억 원을 업주 지원에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방안은 요금 구조를 조금 조정하는 수준을 뛰어넘는다. 프랜차이즈 본사와 가맹점이 함께 제공하는 쿠폰에서, 업주가 부담한 할인액에 대해서도 중개수수료를 물리지 않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기존에는 자발적으로 마케팅을 해도 그 부담이 고스란히 업주에게 돌아갔다면, 앞으로는 플랫폼이 그 일부를 나누는 구조로 바뀐다.

업주 편의를 위한 운영 시스템 개선도 함께 추진된다. 손실보상 접수 간소화, 입점 상담 전담창구 마련, 업주와 라이더 간 실시간 소통 채널 신설 등이 대표적이다.

‘작은 주문’이 바꾼 판…진짜 상생은 시스템에서 시작된다

소액 주문 수수료 면제
출처 : 연합뉴스

수수료 체계만 건드리는 것이 아니라, 업주의 일상적인 불편을 줄이기 위한 조치들이 동시에 병행된다.

배경에는 뚜렷한 소비 변화가 있다. 배달앱 초창기엔 단가 높은 메뉴가 주를 이뤘지만, 지금은 8천 원짜리 분식 한 끼, 9천 원대 혼밥 메뉴가 배달의 주력으로 떠올랐다.

문제는 이러한 소액 주문이 수수료 체계에서는 가장 불리하게 작용한다는 점이다. 소비자에게는 소소한 편리함이지만, 업주에겐 계속되는 손해였던 셈이다.

물론, 현재 상생 요금제의 큰 틀은 유지되고 있어 이번 조치만으로 모든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는다. 구체적인 지원 방식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고, 시장 2위 쿠팡이츠의 대응 여부도 변수로 남아 있다.

소액 주문 수수료 면제
출처 : 연합뉴스

업계 전반의 구조적 변화를 이끌 수 있을지, 실질적인 효과가 업주들의 체감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작은 주문이지만, 쌓이면 큰 변화의 시작이 된다. 배달의 편리함이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구조로 작동하려면, 지금과 같은 시도가 더 많아져야 한다.

진짜 상생은 말이 아니라 구조에서 시작된다는 점에서, 이번 결정은 늦었지만 중요한 첫걸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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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부담되면 배달말고 가서 사쳐먹어라쫌. 사장들 남는게 없어서 망할것같음 망해라 쫌. 기본경제 원리를 따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