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만 원대 벤츠 등장”…3050 아빠들 지갑 열게 만든 ‘마법의 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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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차 3인방이 장악한 실속형 시장
벤츠 E 클래스, 중고차 시장의 절대강자
신차보다 빠른 감가가 부른 벤츠 열풍
벤츠 E클래스, 기아 모닝
E클래스, 모닝 / 출처 : 메르세데스 벤츠, 기아

국내 중고차 시장에서 실속을 챙기려는 경차 열풍과 대리 만족을 노린 프리미엄 수입차 선호 현상이 동시에 나타나며 시장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

고물가 속 기아 모닝이 국산차 거래 1위를 수성하는 사이, 수입차 시장에서는 벤츠 E클래스가 신차 시장의 부진을 비웃듯 압도적인 판매량을 기록하며 독주 체제를 굳혔다.

이는 가파른 감가상각을 이용해 합리적인 가격으로 명차를 소유하려는 실속파 소비자와 중장년층의 수요가 맞물린 결과다.

국산차는 실속, 수입차는 ‘하차감’에 투표했다

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가 분석해 2026년 1월 22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산 중고차 시장은 기아 모닝을 필두로 한 경차 모델들이 상위권을 휩쓸었다. 경기 침체 속에서 유지비와 세금 부담을 최소화하려는 실용적 소비 패턴이 통계로 증명된 결과다.

지난해 수입 중고차 판매 순위
지난해 수입 중고차 판매 순위 / 출처 : 연합뉴스

반면 수입 중고차 시장은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가 23,128대 거래되며 프리미엄 세단의 저력을 과시했다. 신차 시장과 달리 중고차 시장에서 벤츠가 여전히 1위를 고수하며 건재함을 입증한 점이 주목할 만하다.

이러한 현상은 부유층의 소비를 동경하는 밴드왜건 효과와 특정 브랜드로 사회적 위치를 확인받으려는 파노플리 현상이 벤츠에 집중된 결과다. 중고 시장이라는 우회로를 통해 ‘하차감’을 충족시키려는 욕구가 반영됐다.

모닝 가격에 벤츠 오너? 감가가 만든 마법

소비자들이 중고 벤츠에 열광하는 배경에는 국산차보다 훨씬 가파른 가격 하락 폭이 자리 잡고 있다. 수입차는 신차 출고 후 4~5년이면 시세가 절반 수준으로 형성될 만큼 감가 속도가 국산차보다 1~2년가량 빠르기 때문이다.

지난해 수입 중고차 판매 순위
지난해 수입 중고차 판매 순위 / 출처 : 연합뉴스

실제로 벤츠 E클래스 중고 모델은 신형 그랜저 구매 예산과 정확히 겹치며 독특한 수요를 창출하고 있다. 국산 신차를 살 돈으로 프리미엄 수입차를 넘볼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셈이다.

출고 10년이 지난 노후 모델은 기아 모닝 신차 가격인 1,000만 원대 이하에서도 활발히 거래된다. 적은 예산으로도 외제차 소유의 꿈을 이룰 수 있다는 점이 불황 속 벤츠의 거래량을 견인하는 비결이다.

업계 관계자는 30~50대 여성들 사이에서 벤츠 C·E클래스의 인기가 특히 높다고 분석했다. 경차 값으로 ‘벤츠 오너’라는 타이틀을 거머쥘 수 있다는 상징성이 강력한 유인책으로 작용하고 있다.

화려함 뒤의 수리비 폭탄, 철저한 검증 필수

저렴한 가격표 뒤에는 신차 가격 기준을 따르는 무시무시한 정비비 함정이 숨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차량 매입가는 낮아졌을지 몰라도 부품값과 수리 공임은 여전히 고가의 신차 기준을 그대로 유지하기 때문이다.

벤츠 E클래스
E클래스 / 출처 : 메르세데스 벤츠

보증 기간이 끝난 수입차는 전용 진단기나 부품 수급 문제로 일반 정비소에서 해결하기 어려운 사례가 빈번하다. 정비 접근성이 국산차보다 불리하고 수리 기간도 길어질 수 있다는 점을 구매자는 감수해야 한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구매 전 성능 점검 기록부 확인과 함께 정비 전문가를 통한 하부 및 누유 상태 점검을 강조한다. 외관만 보고 성급히 결정했다가는 배보다 배꼽이 더 큰 낭패를 볼 수 있다.

프리미엄 브랜드의 가치를 누리기 위해서는 유지비에 대한 현실적인 계산과 철저한 사전 검증이 선행되어야 한다. 이름값이 주는 만족감만큼 사후 관리에 대한 책임도 크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결국 작년 중고차 시장은 실용과 과시라는 소비 심리가 ‘가성비’라는 교집합 아래 공존했음을 보여준다. 향후 이러한 흐름은 더욱 고착화될 것으로 보이며 전문적인 검증 문화의 정착이 시장 신뢰도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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