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와 자녀 간의 신체적 경계를 갖는 것은 매우 민감한 사항이다.
특히 자녀와의 건강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상호 존중과 적절한 선을 지키는 것이 필요한데, 고1 아들 앞에서 샤워 후 알몸으로 나오는 아내가 고민이라는 사연이 화제가 되고 있다.
3일 JTBC ‘사건반장’ 보도에 따르면, 고등학교 1학년 아들을 둔 A 씨는 “아내가 결혼 이후로 샤워하고 나서는 늘 알몸이다. 샤워하는 중에도 문을 열어놓고 아들과 이야기한다”고 밝혔다.
A 씨는 이러한 행동이 아들에게 좋지 않을 것 같아 아내에게 경고를 했으나, 아내는 계속해서 알몸으로 집 안을 돌아다니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남자 아이가 엄마와의 성적 차이를 의식하기 시작하는 시기는 개개인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6-7세 쯤 될 때 성별에 대한 구분과 인식이 발달하기 시작한다.
A씨는 아들은 중학생일 때 이런 상황을 조심스럽게 여기는 듯 보였다고 하며, A 씨는 아내에게 “알몸 상태로 마주치면 아들의 성적 인식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이에 아내는 “아들과 관련된 문제는 내가 처리할 테니 너는 신경 쓰지 마라”라고 단호하게 대답했다.
A 씨는 이 문제로 여러 번 다투었으나 해결되지 않아 포기한 상태라고 했다. 그리고 사춘기 때 잠시 불편해하던 아들이 이제는 아내가 샤워 중이어도 문을 열고 대화하는 것을 아무렇지도 않게 여기는 듯하다고 언급했다.
A 씨는 “아들 앞에서 계속해서 알몸으로 다니는 아내가 정상인가”라고 고민을 토로했다.
이에 박상희 심리학 교수는 “아이가 고등학교 1학년이다. 이런 행동은 적절하지 않다. 아이를 키우는 과정에서 서로의 신체를 존중하는 경계가 없는 것은 문제이지만, 가정은 사랑을 나누는 공동체일 뿐만 아니라 교육의 장소이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박 교수는 또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아이가 다른 성과 어느 정도 거리를 둬야 하는지, 어떻게 경계를 설정해야 하는지, 부끄러움과 죄책감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혼란을 겪을 수 있다. 5세가 되면 엄마가 남자아이와 같이 목욕하는 것은 피해야 하고, 6~7세가 되면 성별에 대한 인식이 시작된다. 교육적으로 바람직하지 않다”라고 의견을 제시하며 부모는 이런 발달 단계를 고려해 아이와의 신체적 경계를 적절히 설정하는 것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