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도 아닌데 “맨해튼서도 ‘불티난다’”…미국인도 ‘홀딱’ 반한 한국 음식, 정체가 뭐길래?

드라마 ‘우영우’ 효과에 불붙은 김밥열풍
트레이더조스·코스트코서 품절 사태 이어져
워싱턴포스트 “위안의 음식서 글로벌 센세이션으로”
한식

“김밥 만들기는 내게 명상과도 같은 시간이었어요. 8~12달러를 받고 친구들에게 팔 정도로 중독됐죠.” 평생 스포츠 기자로 일해온 워싱턴포스트(WP) 출신 알렉스 프리윗의 고백이다.

그는 평생 스포츠 분야에서 기자로 활동했는데 최근 워싱턴 포스트에 김밥이 글로벌 센세이션을 일으키게 됐는지 기고했다.

트레이더조스와 코스트코 같은 미국 대형 마트에서 품절 사태를 일으키며 비빔밥, 김치, 불고기에 이어 김밥이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는데, 그와 함께 김밥의 인기 비결을 들여다봤다.

드라마가 만든 글로벌 김밥 신드롬

“재료가 한눈에 보여 안심되는 음식이에요. 맛의 놀라움이 없어 불안한 저에게 딱이죠.” 2022년 여름 세계적 히트를 친 넷플릭스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주인공의 이 한마디가 김밥의 세계화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한식
출처:게티이미지뱅크

WP는 16일(현지시간) ‘어떻게 한국의 김밥은 위안을 주는 음식에서 글로벌 센세이션이 되었나’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이 현상을 집중 조명했다. 김밥은 이제 한국을 넘어 전 세계로 퍼져나가고 있다.

2023년 8월 미국 식료품점 트레이더조스에서 냉동 야채 김밥이 출시됐다가 불과 몇 주 만에 품절될 정도로 인기를 끌다. 이어 대형 마트 코스트코도 유사 상품을 내놓았고, 독일과 호주,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세계 각지에 김밥 전문점이 속속 문을 열고 있다.

한식의 역사를 연구해온 미국 빙햄튼대학교 로버트 구 교수는 “김밥의 세계화는 정말 인상적인 현상”이라며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드라마가 확실한 촉매제가 됐다”고 말했다.

미국 고물가 시대의 ‘착한 가격’ 대안

김밥이 미국에서 인기를 끄는 또 다른 중요한 이유는 경제적 측면이다. 미국의 외식 물가는 지속적으로 상승해 2025년에도 3.1~3.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트레이더조스의 냉동 김밥 가격은 3.99달러로, 미국의 평균 외식 비용에 비해 매우 저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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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게티이미지뱅크

미국에서는 현재 55%의 성인이 외식 비용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가성비 좋은 외식 대안을 찾고 있다. 김밥은 간편하면서도 건강한 음식이라는 인식과 함께 경제적인 식사 옵션으로 자리 잡고 있다.

또한 소셜 미디어의 영향력도 중요한 요인이다. 틱톡과 유튜브 같은 플랫폼에서 김밥 관련 콘텐츠가 바이럴을 일으키며 많은 미국인들이 김밥에 관심을 갖게 됐다. K팝과 한국 드라마, 영화의 인기에 이어 한국 음식에 대한 호기심도 자연스럽게 증가한 것이다.

“김밥은 나의 친구이자 위안”

기자 프리윗의 김밥 사랑은 더욱 특별하다. 1963년 서울에서 미국으로 이주한 모친을 둔 그에게 어린 시절 김밥은 단지 한인 마트에서 쇼핑한 후 차 안에서 먹는 간식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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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게티이미지뱅크

그러나 2년 전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에서의 기자 생활을 그만두면서 심적 안정을 찾기 위해 한국 음식, 특히 김밥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지난해 모친과 함께 한국을 방문했을 때는 편의점 김밥부터 뉴욕 맨해튼의 고급 김밥 전문점까지 다양하게 맛보았다.

“김밥은 모두에게 친구 같은 음식입니다.”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엄마의 사랑을 느끼게 하는 위안의 음식이죠.” 프리윗이 만난 미국 내 한국계 셰프들의 말처럼, 그도 이제 매주 집에서 김밥을 만들며 창의적이고 명상적인 시간을 갖고 있다.

이제 김밥은 단순한 한국의 대중 음식을 넘어 전 세계인에게 위안과 즐거움을 주는 글로벌 푸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라면, 비빔밥, 김치에 이어 김밥은 이제 한국 음식문화의 새로운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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