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 근로자 3명 중 1명, 최저임금도 못 받아
나이 들수록 소득 줄고 일자리 불안정
정년 연장·직업훈련 등 대책 시급

“젊을 땐 나라 위해 일했는데, 이제는 제가 버려진 기분이에요.”
인천에 사는 66세 박모 씨는 이른 아침부터 건물 청소로 하루를 시작한다. 주 5일, 하루 8시간 넘게 일하지만 한 달 수입은 120만 원 정도에 불과하다.
박 씨는 “예전엔 한강의 기적이라더니, 그 기적 만들던 사람들은 이렇게 늙어서도 고생만 하네요”라며 씁쓸하게 웃었다.
최근 분석에 따르면 55세 이상 고령 근로자 3명 중 1명이 법정 최저임금에도 못 미치는 ‘저임금 일자리’에서 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네티즌들의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고령 근로자 3명 중 1명 저임금…여성은 더 열악

한국노동연구원에 따르면 2024년 기준 55세 이상 임금근로자의 33%가 OECD 기준 저임금 근로자로, 전체 평균(20.2%)보다 10%포인트 이상 높았다.
특히 여성 고령 근로자의 저임금 비율은 남성보다 거의 두 배에 달해, 성별 격차도 여전히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산업별로는 보건·사회복지 분야의 상황이 가장 열악했다. 이 분야에서 일하는 55세 이상 여성은 임금 절대액이 가장 낮았고, 남성은 임금 인상률이 가장 저조했다.
70세 이상 근로자의 경우는 상황이 더 나쁘다. 이들 중 80% 이상이 저임금 일자리에 종사하고 있어, 고령층의 노동 환경이 심각한 수준임을 보여준다.
나이 들수록 더 가난해진다…고령 근로자 소득 추락

한편 고령 근로자들이 나이가 들수록 소득 수준은 점점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57세에는 중소득 근로자가 더 많았지만, 64세에는 저소득 근로자가 중소득 근로자보다 많아졌다.
고소득층 비율은 15.1%에서 5.2%로 급감하며, 고령 근로자의 소득 불안정성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이렇게 고령자들이 안정적인 일자리를 유지하지 못하고 저소득 일자리로 밀려나는 현상은 일시적인 문제가 아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60대 저소득 근로자 중 절반 이상은 이미 50대 후반부터 저소득 일자리에 머물러 있었으며, 일부는 비취업 상태에서 다시 노동시장에 진입하면서 저임금 일자리를 택할 수밖에 없었다.
이들의 근로시간은 주 40시간에 달하지만, 월 소득은 110만~120만 원 수준에 그쳐 생활 안정과는 거리가 멀고, 기본적인 생계를 유지하기에도 빠듯한 삶을 이어가고 있었다.
정년 연장이 해법?…고령층에 맞춘 일자리 대책 시급

보고서는 고령 근로자의 노동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맞춤형 정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정년 연장이 노동소득 감소를 막는 데 가장 효과적인 방안으로 제시됐다.
기존 직장에서 재고용되는 경우, 추후 재취업하는 것보다 더 안정적이고 높은 소득을 기대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장기적으로는 고령자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직업훈련 확대와 함께, 노동시장이 고령 인력을 더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반 마련이 필요하다는 제언도 담겼다.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한국 사회에서, 고령 근로자들이 ‘제대로 된 대우’를 받으며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향후 정부의 대응과 정책 방향에 귀추가 주목된다.
에그 이제와서 어쩌러구’~~~
55세일자ㄹ찻기임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