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의 기적’ 감탄 했는데 “이게 2025년 대한민국 현실?”…55세 이상 노인들 ‘한숨만’

고령 근로자 3명 중 1명, 최저임금도 못 받아
나이 들수록 소득 줄고 일자리 불안정
정년 연장·직업훈련 등 대책 시급
고령 근로자 실태
출처: 연합뉴스

“젊을 땐 나라 위해 일했는데, 이제는 제가 버려진 기분이에요.”

인천에 사는 66세 박모 씨는 이른 아침부터 건물 청소로 하루를 시작한다. 주 5일, 하루 8시간 넘게 일하지만 한 달 수입은 120만 원 정도에 불과하다.

박 씨는 “예전엔 한강의 기적이라더니, 그 기적 만들던 사람들은 이렇게 늙어서도 고생만 하네요”라며 씁쓸하게 웃었다.

최근 분석에 따르면 55세 이상 고령 근로자 3명 중 1명이 법정 최저임금에도 못 미치는 ‘저임금 일자리’에서 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네티즌들의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고령 근로자 3명 중 1명 저임금…여성은 더 열악

고령 근로자 실태
출처: 연합뉴스

한국노동연구원에 따르면 2024년 기준 55세 이상 임금근로자의 33%가 OECD 기준 저임금 근로자로, 전체 평균(20.2%)보다 10%포인트 이상 높았다.

특히 여성 고령 근로자의 저임금 비율은 남성보다 거의 두 배에 달해, 성별 격차도 여전히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산업별로는 보건·사회복지 분야의 상황이 가장 열악했다. 이 분야에서 일하는 55세 이상 여성은 임금 절대액이 가장 낮았고, 남성은 임금 인상률이 가장 저조했다.

70세 이상 근로자의 경우는 상황이 더 나쁘다. 이들 중 80% 이상이 저임금 일자리에 종사하고 있어, 고령층의 노동 환경이 심각한 수준임을 보여준다.

나이 들수록 더 가난해진다…고령 근로자 소득 추락

고령 근로자 실태
출처: 연합뉴스

한편 고령 근로자들이 나이가 들수록 소득 수준은 점점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57세에는 중소득 근로자가 더 많았지만, 64세에는 저소득 근로자가 중소득 근로자보다 많아졌다.

고소득층 비율은 15.1%에서 5.2%로 급감하며, 고령 근로자의 소득 불안정성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이렇게 고령자들이 안정적인 일자리를 유지하지 못하고 저소득 일자리로 밀려나는 현상은 일시적인 문제가 아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60대 저소득 근로자 중 절반 이상은 이미 50대 후반부터 저소득 일자리에 머물러 있었으며, 일부는 비취업 상태에서 다시 노동시장에 진입하면서 저임금 일자리를 택할 수밖에 없었다.

이들의 근로시간은 주 40시간에 달하지만, 월 소득은 110만~120만 원 수준에 그쳐 생활 안정과는 거리가 멀고, 기본적인 생계를 유지하기에도 빠듯한 삶을 이어가고 있었다.

정년 연장이 해법?…고령층에 맞춘 일자리 대책 시급

고령 근로자 실태
출처: 연합뉴스

보고서는 고령 근로자의 노동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맞춤형 정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정년 연장이 노동소득 감소를 막는 데 가장 효과적인 방안으로 제시됐다.

기존 직장에서 재고용되는 경우, 추후 재취업하는 것보다 더 안정적이고 높은 소득을 기대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장기적으로는 고령자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직업훈련 확대와 함께, 노동시장이 고령 인력을 더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반 마련이 필요하다는 제언도 담겼다.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한국 사회에서, 고령 근로자들이 ‘제대로 된 대우’를 받으며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향후 정부의 대응과 정책 방향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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