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버 ‘올리버쌤’의 채널에 고가의 미국 병원비와 관련된 영상이 올라와 화제가 되고 있다.
최근 올리버쌤은 ‘미국 병원에서 절대로 병원비 그냥 내지 마세요’라는 제목의 영상을 업로드했다. 해당 영상에 따르면 미국 병원비는 기본적으로 비싼 편이지만, 말만 잘하면 거의 반값 할인을 받을 수도 있었다.
미국 산부인과에서 유전자 검사를 하게 된 올리버쌤은 당시 검사에 대한 선택권이 없었으며, 비용에 대한 고지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해당 검사의 가격은 보험 적용 전에는 1,920불(약 200만 원)이었지만, 보험 적용을 받아 900불(약 120만 원)이 되었다.
올리버쌤은 “여기서부터 중요한 부분이다. 미국 병원비는 사실 부르는 게 값이다”라고 서두를 뗐다. “전화해서 따지면 깎아줄 가능성도 있다”고 밝힌 올리버쌤은 곧바로 병원에 전화를 걸어 따지기 시작했다.
올리버쌤은 병원과의 통화에서 “검사받을 당시 금액에 대해 전혀 고지를 받지 못했으며, 생각했던 것보다 비용이 너무 많이 나왔다”고 말했다. 그러자 병원에서는 놀랍게도 “서비스로 349달러에 해 드리겠다. 어떠시냐”고 제안해 왔다.
보험을 적용한 최종 금액은 원래 900불(약 120만 원)이었다. 그런데 전화 한 통에 349불(약 50만 원)까지 가격이 내려가는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한편 미국에서는 비싼 병원비 때문에 신용불량자로 전락하거나, 극단적 선택을 하는 안타까운 사례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밤에 갑자기 아파서 응급실을 찾는다면, 사안에 따라 다르겠지만 미국에서는 5,220달러가량의 돈을 지불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하룻밤 사이 600만 원이 넘는 돈을 쓰게 될 수도 있는 것이다.
MRI 검사나 각종 수술에 드는 비용 또한 미국은 상당히 비싼 편이다. 맹장 수술의 경우 무려 15,930달러가 드는데 이는 우리 돈으로 약 2천만 원에 달하는 액수이다.
그렇다면 미국은 왜 이렇게 의료비가 비싼 것일까?
미국의 의료비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미국의 보험 체계를 이해해야 한다.
미국도 우리나라처럼 국가에서 제공하는 건강보험이 있다. 65세 이상의 노인들과 장애인들을 위한 메디케어(Medicare)와 저소득층을 위한 메디케이드(Medicaid) 등이 대표적이다.
이러한 공보험은 미국 전체 의료비 지출의 55%를 차지하지만, 해당 보험의 혜택을 받는 미국인은 전체 인구의 약 27.8%에 불과하다.
미국인의 68.2%는 사보험 형태로 의료보험을 갖고 있다. 아무런 보험이 없는 무보험자의 비율은 약 16.3%로, 무려 5000만 명 정도가 의료보험 없이 살아가고 있다.
무보험자들은 정부가 제공하는 의료보험의 혜택을 받기에는 나이가 적거나 소득이 많고, 그렇다고 비싼 사보험에 가입할 만큼의 재정능력은 되지 않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병원에서는 보험이 있을 것을 가정하여 병원비를 책정한다. 따라서 보험이 있는 사람들은 훨씬 낮은 비용으로 의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단적으로 말해 병원이 환자에게 치료 비용으로 1000만원을 청구하면 보험이 있는 사람은 100만원만 내게 되지만, 보험이 없는 사람은 1000만원을 고스란히 지불해야 하는 시스템인 것이다.
미국의 높은 병원비와 관련된 이야기를 접한 누리꾼들은 “미국 병원비가 비싸다고는 들었는데 설마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한국에 태어나서 정말 다행인 것 같다”, “선진국이라고 다 좋은 건 아니구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